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소년 가장 마커스 래쉬포드(19·잉글랜드)는 2017~2018시즌에도 화려하게 날아오를 수 있을까.

래쉬포드는 지난 2014년 7월, 맨유 유소년 팀에 입단해 2015~2016시즌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미트윌란(덴마크)과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이하 UEL) 32강 2차전에서 앤서니 마샬의 갑작스러운 부상에 따라 급작스러운 데뷔전을 치렀고, 역전골 포함 멀티골을 기록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래쉬포드는 EPL 데뷔전이었던 아스널과 경기에서도 2골 1도움을 기록했고, 맨체스터 시티와 ‘맨체스터 더비’에서도 결승골을 터뜨리며 환상적인 활약을 이어나갔다.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데뷔전을 치르는 것은 당연했고, 그 경기에서까지 득점포를 가동하며 78년간 깨지지 않던 최연소 데뷔전 득점자(18세 209일)의 역사까지 새롭게 썼다.

혜성처럼 등장해 세계 축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마커스 래쉬포드 ⓒAFPBBNews = News1
18세 소년 래쉬포드의 환상적인 데뷔 시즌(2015~2016시즌) 성적은 18경기 출전 8골 2도움. 2016~2017시즌 더 큰 성공은 당연한 듯 보였다. 하지만 새롭게 맨유 지휘봉을 잡은 조세 무리뉴 감독은 경험 많고, 능력까지 출중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를 영입하며, 래쉬포드는 아직 경험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그래서였을까.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은 당연할 것으로 평가받던 래쉬포드는 2016~2017시즌을 아쉽게 마무리했다. 리그 32경기에 나섰지만, 5골이 전부였다.

교체 출전이 16경기에 달할 정도로 뛴 시간도 1703분으로 부족했다. UEL에서 11경기(선발 8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맨유가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지만, 시즌 시작 직전의 기대를 충족시키기는 부족했다.

무엇보다 이브라히모비치의 큰 부상이 없었다면, 래쉬포드의 성적표는 더 저조했을 가능성이 크다.

래쉬포드가 특급 유망주를 넘어 최고의 선수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꾸준한 경기 출전이 절실하다. 그런데 2017~2018시즌 역시 래쉬포드에게 꾸준한 경기 출전이 보장될지는 미지수다. 주전 스트라이커 이브라히모비치가 팀을 떠났지만, 더욱 강력한 경쟁자가 새롭게 합류했기 때문이다.

무리뉴 감독은 명가 재건을 위해서는 이브라히모비치 못지않은 최전방 스트라이커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첼시행이 점쳐졌던 로멜루 루카쿠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적료만 무려 7500만 파운드(약 1,111억 원)이고, 옵션 1500만 파운드(약 222억)가 추가됐다.

루카쿠는 이브라히모비치와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은 득점력을 지녔고, 경험까지 갖췄다. 190cm의 신장을 활용하는 데도 능하고, 스피드도 부족하지 않다. 2016~2017시즌 해리 케인과 EPL 득점 순위 1, 2위를 다투면서 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로도 우뚝 섰다. 아직 24세로 나이까지 어리다.

래쉬포드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못지않은 경쟁자와 또다시 싸워야 한다 ⓒAFPBBNews = News1
래쉬포드가 가진 잠재력은 분명 매력적이지만, 그가 1000억 원이 넘는 이적료가 보장하는 실력을 넘어서기란 매우 힘겨워 보이는 것도 사실. 무리뉴 감독이 투톱보다는 원톱을 선호하고, 유망주를 키우는 데 인색한 지도자란 점도 아쉽다.

그렇다고 무작정 임대나 이적을 선택하기도 어렵다. 래쉬포드가 확고한 주전은 아니더라도 중요한 로테이션 자원임이 확실한 만큼, 맨유가 그를 이적시킬 가능성은 매우 낮다.

첩첩산중이다. 래쉬포드의 예측 불가한 재능은 이미 증명됐고, 현재의 능력도 주전으로 나서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문제는 기량 발전을 위한 경기 출전이 확실하지가 않다는 점.

과연 래쉬포드는 올드 트래퍼드를 떠난 웨인 루니의 뒤를 이어 맨유의 상징적인 선수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까. 특급 재능 래쉬포드는 막대한 자본을 들여 영입한 루카쿠가 반갑지만은 않을 듯하다. 스포츠한국 이근승 객원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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