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수원=이재호 기자] 한국축구의 명운이 달린 이란-우즈벡전이 5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정말로 월드컵을 갈 수 있느냐 아니냐가 달린 이 경기들에 대해서는 ‘잘하면 영웅, 못하면 역적’이라는 극과극의 예상이 따라다닐 수밖에 없다.

그만큼 책임감이 클 수밖에 없는 경기며 부담감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수원 삼성의 주장 염기훈은 ‘도전’을 언급하며 베테랑으로서 새로운 목표가 생긴 것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원 삼성은 12일 오후 7시 30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7 2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에서 조나탄-염기훈 듀오가 3골 2도움을 합작하며 3-0 완승을 거뒀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날 염기훈은 전반 10분만에 터진 조나탄의 헤딩골 때 가히 한국 최고의 크로스 능력을 뽐내며 도움을 기록했다. 세 번째 골 상황에서는 조나탄의 도움을 받아 득점을 기록해 서로 득점과 도움을 주고받기도 했다.

최근 A대표팀에는 신태용 감독이 부임하면서 위기 상황인만큼 그 누구라도 대표팀에 선발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이런 상황에서 리그 내에서 맹활약하고 있다면 분명 눈길을 끌 수밖에 없고 최근 공격포인트를 이어가고 최고의 경기력을 뽐내는 염기훈 역시 언급될 수밖에 없었다. 신 감독은 직접적으로 “염기훈 같은 베테랑도 뽑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염기훈은 인천전 이후 “분명 신 감독님의 말은 동기부여가 된다. 열심히만 한다면 어린 선수와도 경쟁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분명 좀 더 경기장에서 활발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고 했다.

사이드에 익숙한 염기훈은 올 시즌 계속해서 조나탄과 최전방 투톱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경찰청 때나 대표팀에서도 최전방을 보긴 했지만 스스로도 “어색한 자리”라고 할 정도로 최전방은 익숙치않다. 만 34세의 선수가 어색한 자리에 뛴다는 것은 쉽지 않지만 염기훈은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움직임은 전문 스트라이커보다 한계가 있다”면서도 “포워드로서의 움직임을 고민하고 있다. 첫 도움때도 그렇듯 수비와 수비 사이에서 공을 받으면 상대가 힘겨워한다.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적지 않은 나이에도 고민하는 선수인 염기훈에게 대표팀 승선에 대한 열망을 물었다. 울리 슈틸리케호때도 한번 뽑혀 골까지 넣은 적이 있지만 이후 대표팀에 뽑히지 못해 아쉬움이 컸던 염기훈이다. 특히 이번 대표팀은 이란(8월 31일), 우즈베키스탄(9월 5일)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하기에 부담감이 크다. 하필 대표팀 언급이 되도 이런 타이밍이니 부담스러울 법도 하다.

그러나 염기훈은 “베테랑으로서 이번 대표팀은 두려움보다는 도전의식이 더 크다. 대표팀은 그 자체로 언제나 영광이다. 한번 꼭 도전해보고 싶다. 제가 아니어도 월드컵 본선에 가는 것은 기대한다. 두려움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끊임없이 고민하고 대표팀에 대해 욕심을 내는 염기훈. 과연 부담스러운 경기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염기훈은 운명의 2연전을 앞둔 대표팀의 부름을 받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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