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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연결고리가 많다.

이승우(19) 백승호(20·이상 바르셀로나)는 한국축구의 미래로 손꼽힌다. 얼마 전까지도 U-20 월드컵 무대를 누비며 활약했다.

당시 사령탑이었던 신태용(47) 감독은 최근 성인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신 감독이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천명하면서, 신태용 감독과 이승우와 백승호의 재회 가능성도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다.

물론 지금 당장은 어렵다. 월드컵 진출 여부가 결정될 ‘운명의 2연전(이란·우즈베키스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신 감독 역시 스스로 선을 그었다. 6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당장 유망주를 활용할 수는 없다”고 했다. 대신 K리그 등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들을 발탁, 당면과제부터 해결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도 신 감독은 월드컵 진출 확정을 전제로, 대표팀의 세대교체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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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월드컵에 진출하면, 이후 평가전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할 수 있도록 유망주들을 활용할 생각”이라면서 “‘신태용축구’에 잘 맞는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려갈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U-23 대표팀, 올해 U-20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선수들의 A대표팀 발탁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자연스레 시선은 이승우 백승호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 신 감독의 바람대로 월드컵 진출에 성공해 세대교체에 돌입한다면, 정황상 A대표팀의 호출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까닭이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이승우와 백승호가 반드시 충족시켜야 할 전제조건이 있다. 뛸 수 있는 팀으로의 이적이다. 이는 앞서 신 감독이 둘을 향해 건넨 조언과도 맞닿아 있다.

둘 모두 바르셀로나 B팀 잔류는 사실상 어렵다. 스페인 언론 역시도 “이승우 백승호가 올 시즌에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현재는 이들이 뛸 자리가 없다”고 보도했다.

팀이 스페인 프로축구 2부리그로 승격함에 따라 비유럽 국적 선수가 뛸 수 있는 쿼터가 2장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꾸준하게 출전할 수 있는 팀에 새 둥지를 트는 것이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5월 U-20 월드컵 당시 신 감독이 건넨 조언도 궤를 같이 한다. 당시 신태용 감독은 “세계 최고 유스팀에 있고, 잠재력은 가지고 있으나 경기에 뛰지 못하면 잠재력이 나올 수는 없다. 결국은 퇴보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꼭 바르셀로나가 아니더라도, 경기에 뛸 수 있는 팀으로 옮기는 것이 낫다. 그래야 선수로서 도약할 수 있고, 한국축구의 미래 역시 더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의 연결고리들을 돌아보면,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의 장기적인 계획에는 이승우 백승호가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성인대표팀에서 재회하기 위한 전제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신태용 감독 입장에서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향후 거취에 대한 이승우 백승호의 결단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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