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 부임 2년차에 접어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여름 이적시장 초반을 주도하고 있다.

앞서 벤피카에서 중앙 수비수 빅토르 린델로프를 영입한 맨유는 첼시 미드필더 네마냐 마티치 영입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리뉴 감독은 ‘전통의 명가’ 맨유를 부활시킬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이적 시장 초반부터 다양한 선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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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감독은 2016~2017시즌을 앞두고 맨유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부임 첫해 프리미어리그에서는 6위를 기록했지만 커뮤니티실드, 잉글랜드 풋볼리그(EFL)컵, 그리고 UEFA 유로파리그에서 우승을 이끌었다.

첫 시즌부터 뛰어난 전술적 역량을 보여줬다. 리그 전반기 첼시에게 0-4로 대패한 뒤 이어진 후반기 맞대결에서는 3백과 4백을 혼용하는 변칙 전술로 2-0 승리를 거뒀으며, 유로파리그 결승에는 부상자들의 속출 속에 아약스에 볼 점유율마저 내주고도 ‘실리축구’로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섰다.

그동안 무리뉴 감독의 진가가 ‘부임 2년차’에 더욱 빛을 발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앞서 FC포르투와 인터밀란에서도 부임 2년차에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한 무리뉴 감독은 또 다시 비상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다.

현재 맨유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 세대교체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17골 5도움을 기록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시즌 막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뒤 결별이 기정사실화됐다. 팀의 전성기를 이끈 웨인 루니는 지난 시즌 5골에 그쳤다.

앙토니 마르시알과 래시포드가 시즌 내내 공격을 이끌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마샬은 이적 첫해 리그에서 11골을 넣으며 화려한 데뷔를 했지만 지난 시즌 리그 4골에 그쳤으며, 래시포드 역시 리그에서 5골밖에 넣지 못했다.

주축 선수들과 후보 선수들 간 간극이 있는 상황에서 무리뉴 감독은 타 리그에서 실력이 검증된 알바로 모라타(레알마드리드)나 벨로티(토리노) 등의 영입을 통해 이브라히모비치의 공백을 최소화하려 노력하는 모습이다.

중원 역시 세대교체가 필요하다. 지난 시즌 안데르 에레라와 마이클 캐릭이 중원에서 뛰어난 호흡을 보여줬지만 1981년생인 캐릭의 뒤를 이을 수비형 미드필더 영입이 필수적이다. 또 폴 포그바의 공격적인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수비형 미드필더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맨유는 미드필더 영입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마티치 영입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파비뉴(AS모나코) 나잉골란(AS로마) 영입설도 나오고 있다. 파비뉴는 수비형 미드필더 외에도 오른쪽 풀백으로도 활용이 가능해 안토니오 발렌시아를 백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 외에도 하메스 로드리게스(레알 마드리드)부터 페리시치(인터밀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선수들이 이번 여름 이적 시장 영입 후보군에 거론되는 등 맨유는 전 포지션에 걸쳐 전력 보강을 노리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리그를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다양한 선수들의 영입을 통해 자신의 전술을 완성시키고자 한다. 지난 시즌 막판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선수단 운용에 큰 어려움을 겪었던 무리뉴 감독은 이번 시즌 강력한 더블 스쿼드 운용으로 두 대회 모두 선전을 노리고 있다.

이번 여름 이적 시장 태풍의 핵으로 등극한 맨유가 다가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맨유는 오는 8월 9일 레알 마드리드와의 슈퍼컵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새 시즌을 출발하게 된다. 스포츠한국 류호준 객원기자 jisungnald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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