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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부천FC1995가 국가대표 출신의 수비수 김형일(33)을 영입했다. 수비진의 안정은 물론 닐손 주니어 시프트를 통한 미드필드진 보강 효과, 세트피스에서의 득점력 등을 두루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앞서 부천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형일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메디컬테스트와 계약서 서명을 모두 마친 그는 바로 선수단에 합류했다.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팀 훈련에 참가한 뒤, 내달 9일 대전시티즌전을 통해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김형일의 합류로 부천은 불안한 수비진에 안정을 도모할 수 있게 됐다. 부천은 18경기에서 23실점을 내줄 만큼 수비가 견고하지 않다.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팀들 모두 0점대 실점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임동혁 박민 고명석으로 이어지는 스리백으로 전술을 바꾼 뒤에도 부천은 수비불안을 해소할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류원우 골키퍼의 선방이 빛난 경기가 적지 않았다는 점도 비슷한 맥락에서다. 경험이 풍부한 수비수인 김형일의 합류가 반가운 이유다.

수비와 미드필드진을 오가야 했던 닐손 주니어가 중원에 확실히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됐다는 점도 포인트다. 앞서 부천의 고민 중 하나는 김영남의 군입대와 조수철의 부상 등과 맞물린 중원의 공백이었다. 정갑석 감독도 “미드필더 영입이 필요하지만 마땅한 선수가 없다. 고민이 많다”고 했다.

최근 닐손 주니어가 미드필더로 상향 배치됐던 것은 중원에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함이었다. 다만 그가 미드필더로 올라가면서 수비진에 안정감이 떨어졌다. 경기 상황에 따라 그가 수비수로 내려서는 장면이 많았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다만 김형일이 수비진에 가세하면서, 닐손 주니어는 미드필더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됐다.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득점력 역시 부천이 기대해볼 수 있는 효과다. 187cm의 장신인 그는 코너킥 상황 등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직접 상대 골문을 노리는데 능하다. 수비수들의 득점이 많지 않은 부천으로서는 문기한 등의 날카로운 킥에 이은 김형일의 헤더 한 방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할 수 있는 ‘루트’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한편 김형일은 구단을 통해 “승격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팀이고, 팀이 어떤 점을 기대하는지도 명확하게 알고 있다”면서 “팀 창단 10주년을 맞아 클래식에 승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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