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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1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뒤흔들었던 킬리안 음바페(AS 모나코),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윙어로 거듭난 오스만 뎀벨레(도르트문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끈 마커스 래쉬포드 등 올 시즌 유럽은 유독 10대 선수의 돌풍이 거셌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그 역시 10대 돌풍의 중심에 설 줄 알았다. 바로 포르투갈의 유로 2016 우승을 이끌었던 헤나투 산체스다. 그는 18세의 어린 나이에 ‘강호’ 포르투갈의 중원을 책임졌다. 신장은 176cm로 큰 편은 아니지만, 다부진 체격을 앞세워 강한 몸싸움 능력을 보여줬다.

  • 포르투갈 유로 2016 우승의 중심에는 산체스가 있었다. ⓒAFPBBNews = News1
지치지 않은 체력으로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누볐고 수비력이 뛰어나며, 강력한 중거리 슈팅 능력까지 지녔다. 유로 2016 8강전 폴란드와 경기에서는 득점포까지 가동하며 팀의 준결승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프랑스와 결승전에서도 당당히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대표팀 선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갖고 있던 유로 대회 최연소 결승 출전 기록도 새로 썼다. 포르투갈의 유로 2016 우승의 중심에는 산체스가 있었다.

문제는 유로 2016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후였다. 세계 최고의 구단 중 하나로 손꼽히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탄탄대로의 길을 걸을 것으로 보였지만, 팀 내 주전 경쟁부터가 만만치 않았다. 사비 알론소와 아르투로 비달, 티아고 알칸타라가 구성하는 중원에 그의 자리는 존재하지 않았다.

조슈아 키미히와 하비 마르티네스, 필림 람, 다비드 알라바 등 중원을 책임질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들의 존재도 넘어서기 힘들었다. 그 결과 산체스의 2016~2017시즌 성적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리그에서는 총 618분(6경기 선발) 출전에 그쳤고, 챔피언스리그(2경기 선발) 역시 201분만 책임지는 데 머물렀다. 공격 포인트는 단 하나도 없었다.

실망스러운 지난 시즌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산체스의 실패를 논하기는 이른 듯하다. 아직 산체스는 19세에 불과한 선수다. 여전히 그는 음바페와 뎀벨레 못지않은 재능을 가진 것도 확실하다.

따라서 다가오는 2017~2018시즌이 매우 중요하다. 꾸준한 경기 출전이 이루어져야만,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는 것을 넘어 세계 최고의 선수로 성장해 나아갈 수 있다. 올 시즌처럼 그라운드보다 벤치에 앉아있는 시간이 더 많다면, 성장은 더디고, 재능은 빛을 보지 못할 수밖에 없다.

알론소와 람이 현역 생활을 마감하면서 산체스의 2017~2018시즌 전망이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 지난 3월 카를로스 안첼로티 뮌헨 감독은 산체스의 다음 시즌 잔류를 확신했다. 칼 하인츠 루메니게 뮌헨 회장 역시 “산체스가 알론소의 은퇴를 대체해야 할 것이며, 레전드의 발자취를 따라갈 것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 지난 2016~2017 바이에른 뮌헨에서 뛴 헤나투 산체스. ⓒAFPBBNews = News1
그러나 뮌헨과 같은 세계적인 팀에서 주전 보장이란 있을 수 없다. 뮌헨은 이미 여름 이적 시장에서 알론소의 대체자를 둘이나 영입했다. 먼저, TGC 호펜하임의 중원을 책임진 세바스티안 루디를 데려오는 데 성공했다. 올 시즌 리그 32경기에 나서 2골 7도움을 기록하며, 호펜하임의 리그 4위 안착을 이끈 검증된 수비형 미드필더다.

15일에는 올림피크 리옹으로부터 코렌틴 톨리소를 영입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적료 4150만 유로(한화 약 525억 원)에 옵션 600만 유로(약 76억 원)가 추가된 초대형 계약이다. 그는 중앙과 수비형 미드필드는 물론 공격형 미드필드와 측면까지도 맡을 수 있을 만큼 다재다능하다.

올 시즌 리그 31경기(선발 29경기) 출전 8골 5도움을 기록했을 정도로 공격 포인트 생산 능력도 뛰어나다. UCL과 유로파리그에서도 각각 2골씩을 뽑아내며, 범상치 않은 재능임을 증명했다. 심지어 22세로 나이까지 어리다. 비달과 알칸타라, 마르티네스, 키미히 등 기존 경쟁자들 역시 건재하다.

산체스의 재능이 범상치 않다는 것은 유로 2016에서 충분히 증명됐다. 그러나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기량은 정체될 수밖에 없다. 산체스는 자신처럼 혜성같이 등장해 소리 없이 사라진 선배들의 사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이제는 선택해야 한다. 뮌헨에 남아 치열하게 경쟁할 것인지,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해 성장을 택할 것인지. 재능은 꽃피울 때가 가장 아름다운 법이다. 스포츠한국 이근승 객원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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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6/20 13: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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