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한국 부천=김명석 기자] 김신(22·부천FC)의 한 방이 마침내 터졌다. 정갑석 감독의 믿음과 배려에 대한 ‘답’이었다.

김신은 19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17라운드 홈경기에서 1골2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6-2 대승의 중심에 섰다. 그는 전반전 바그닝요의 2골을 모두 도운 뒤, 후반 막판 팀의 6번째 골을 책임지며 두 손을 번쩍 들었다.

그간의 침묵, 특히 지난 서울이랜드전의 ‘아픔’을 털어낸 맹활약이었다. 그동안 김신은 선발과 조커를 넘나들며 팀의 최전방을 책임졌으나, 좀처럼 상대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지난 10일 서울E전에서는 페널티킥 실축까지 하면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절치부심했다. 김신 역시 서울E전 직후 “골을 기다리고 있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다음 경기에서는 꼭 골을 넣겠다”고 다짐했다.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경기 초반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기세를 끌어 올린 그는 후반 막판 역습 상황에서 기어코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그는 부천 서포터스 앞에 보란 듯이 서서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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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석 감독의 믿음과 배려에 대한 답이기도 했다. 이날 정 감독은 2골을 기록한 진창수, 중원의 핵심 문기한 등을 교체 아웃시켰다. 승기를 잡은 가운데 다음 경기에 체력 안배 차원이었다. 그러나 김신은 마지막까지 그라운드를 누비게 했다. 후반 43분, 김신이 ‘한 방’을 터뜨릴 수 있었던 이유였다.

정 감독은 “김신이 지난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했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을 것”이라면서 “자신감은 결국 스스로 끌어 올려야 한다. 오늘 경기 교체를 안 시키고 마지막까지 뛰게 한 것도 스스로 자신감을 되찾으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감독의 믿음에 대한 김신의 답은, 더할 나위 없는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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