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대성(왼쪽)과 이명주.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FC서울이 '제대로 된' 중원을 구축하게 됐다. 2013시즌 K리그 베스트 미드필더인 하대성(32)과 이명주(27)의 조합이 구성된 까닭이다.

앞서 하대성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슈퍼매치'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3월 강원FC전 교체출전 이후 99일 만의 복귀전이었다. 올해 초 '친정팀' 서울로 복귀한 그는 전지훈련과 강원전에서 거듭 부상을 당하면서 그간 재활에 전념해왔다.

존재감은 역시 달랐다. 하대성은 전반 32분 팀의 선제골을 직접 터뜨린 뒤, 경기 내내 중원에서 팀 공격을 이끌며 활약했다.

경기를 앞두고 "미드필드 지역에서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던 황선홍 감독도 "경기 컨트롤, 상황 판단이 뛰어난 선수다. 이제 지속적인 것이 필요하다.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이명주의 합류 소식이 더해졌다.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에서 뛰던 이명주의 서울 이적은 19일 서울의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화됐다. 하대성에 이어 또 다른 K리그 정상급 미드필더가 서울 중원에 포진하게 된 셈이다.

2012시즌 포항스틸러스에 데뷔한 이명주는 그해 신인왕, 이듬해 리그 베스트 미드필더 등 일찌감치 K리그를 뒤흔들었다. 특히 포항이 K리그와 FA컵 2관왕을 차지한 2013시즌, 이명주는 황선홍 당시 포항 감독의 전술의 중심에 있었다. 황 감독과의 '재회'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하대성이 부상에서 회복하고, 이명주가 새로 가세하면서 서울은 두 미드필더가 나란히 중원에 포진하는 전술적인 형태를 그려볼 수 있게 됐다. 오스마르(29) 주세종(27) 등 또 다른 중원 자원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더해질 수도 있다. '무서운 중원'을 구축하게 된 서울이 후반기 대반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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