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하대성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슈퍼매치'를 통해 복귀전을 치렀다. 3월 강원FC전 교체출전 이후 99일 만의 복귀전이었다. 올해 초 '친정팀' 서울로 복귀한 그는 전지훈련과 강원전에서 거듭 부상을 당하면서 그간 재활에 전념해왔다.
존재감은 역시 달랐다. 하대성은 전반 32분 팀의 선제골을 직접 터뜨린 뒤, 경기 내내 중원에서 팀 공격을 이끌며 활약했다.
경기를 앞두고 "미드필드 지역에서 윤활유 같은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던 황선홍 감독도 "경기 컨트롤, 상황 판단이 뛰어난 선수다. 이제 지속적인 것이 필요하다.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이명주의 합류 소식이 더해졌다. 알 아인(아랍에미리트)에서 뛰던 이명주의 서울 이적은 19일 서울의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화됐다. 하대성에 이어 또 다른 K리그 정상급 미드필더가 서울 중원에 포진하게 된 셈이다.
2012시즌 포항스틸러스에 데뷔한 이명주는 그해 신인왕, 이듬해 리그 베스트 미드필더 등 일찌감치 K리그를 뒤흔들었다. 특히 포항이 K리그와 FA컵 2관왕을 차지한 2013시즌, 이명주는 황선홍 당시 포항 감독의 전술의 중심에 있었다. 황 감독과의 '재회'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하대성이 부상에서 회복하고, 이명주가 새로 가세하면서 서울은 두 미드필더가 나란히 중원에 포진하는 전술적인 형태를 그려볼 수 있게 됐다. 오스마르(29) 주세종(27) 등 또 다른 중원 자원들과의 시너지 효과가 더해질 수도 있다. '무서운 중원'을 구축하게 된 서울이 후반기 대반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