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한국 수원=김명석 기자] ‘중원사령관’ 하대성(32·FC서울)이 돌아왔다.

하대성은 18일 오후 6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슈퍼매치’ 14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지난 3월 강원FC전 이후 99일 만의 복귀다.

올해 초 서울로 컴백한 그는 일본 전지훈련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강원전을 통해 잠시 복귀전을 치렀으나, 또 다시 왼쪽 종아리 부상을 입고 재활에 전념해야 했다. 경기 전부터 그의 선발 출전이 화두가 됐던 이유였다.

황선홍 감독은 “하대성이 미드필드 지역에서 윤활유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 체력은 지켜봐야 한다. 경기 상황을 봐야 한다”면서 “이날 경기의 관건은 미드필드 싸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승부처가 될 것으로 예상한 중원 지역에, 하대성 카드를 과감하게 꺼낸 셈이다.

경기 내내 존재감을 드러냈다. 주세종, 오스마르와 함께 호흡을 맞춘 하대성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과 공격 가담으로 서울 공격진을 이끌었다. 전반 32분에는 값진 선제골이자 시즌 마수걸이골까지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이규로의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해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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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하대성은 절묘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는 한편, 어느덧 왼쪽 측면까지 파고든 뒤 크로스까지 올리며 힘을 보탰다. 치열했던 중원 싸움에서는 여유로운 볼 컨트롤을 통해 경기 흐름을 유리하게 끌고 가는데 힘을 보탰다.

덕분에 서울은 이날 수원을 2-1로 꺾고 5경기 만에 승전보를 울렸다. 하대성의 선제골과 윤일록의 결승골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서울의 승리는 지난달 3일 전남드래곤즈전 이후 45일 만인데, 하대성의 ‘복귀’와 맞물린 결실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남달랐다.

황선홍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그는 “하대성은 경기 컨트롤, 상황 판단이 뛰어난 선수다. 충분히 믿고 기용해도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압박할 때, 물러설 때의 구분을 잘 해줬다. 이제 지속적인 것이 필요하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하대성은 “완전히 회복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이 회복이 됐다. 부상 때문에 많이 경기에 나서지 못해 많은 분들이 기다리셨다”면서 “슈퍼매치에서 승리해서 기분이 좋고, 골까지 넣어서 기분이 더 좋다. 그동안 바깥에서 보면 안 풀리는 무언가가 있는 것 같아서 아쉬웠는데, 이제는 운이 따라서 승리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한편 이날 승리한 서울은 승점20점(5승5무4패)을 기록, 수원삼성에 득실차에서 앞선 6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서울은 오는 21일 대구FC와의 홈경기를 통해 올 시즌 K리그 첫 2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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