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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수원=김명석 기자] 흔들리던 FC서울이 제 궤도에 오를 준비를 마쳤다. 지난 울산현대전 무실점 경기를 통해 수비불안의 흐름을 끊어내더니, 나아가 슈퍼매치 승리를 통해 팀 분위기마저 돌려놨다.

지난 5월은 서울에게 ‘악몽’과도 같았다. 전남드래곤즈전 1-0 승리 이후 리그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의 늪에 빠졌다. 특히 포항스틸러스전 3실점, 상주상무전 2실점, 강원FC전 3실점 등 3경기 8실점이라는 극심한 수비불안이 도마 위에 올랐다.

분위기를 끊어야 했다. 울산전에서 변화를 줬다. 3-4-3 전형 대신 4-3-3 전형을 꺼냈다. 골문도 유현 대신 양한빈에게 맡겼다. 결실을 맺었다. 4경기 만에 무실점 경기를 치렀다. 승전보를 울리지는 못했으나, 연이은 실점 흐름만큼은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이후 휴식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황선홍 감독 스스로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 올리는데 노력했다”며 휴식기를 돌아봤다. 그리고 18일 오후 6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라이벌' 수원삼성과 마주했다.

지난 울산전에 이어 4-3-3 전형이 유지됐다. 황 감독은 “(수비적인)약점을 드러내더라도 공격에 무게를 싣겠다는 의미”라면서 “안정보다는 모험적인 부분이 더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냉정함을 유지해서 경기를 해야 한다. 순위도 중요하지만 분위기를 잡아야 한다. 승리해서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승리에 무게를 두고 분위기를 바꾸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결실을 맺었다. 전반 32분 이규로의 크로스를 하대성이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넣었다. 2분 뒤 조나탄에게 동점골을 내줬으나, 후반 21분 윤일록이 다시금 균형을 깨트렸다. 이후에도 서울은 상대의 공세를 버텨내며 값진 2-1 승전보를 울렸다. 지난달 3일 이후 45일, 5경기 만에 두 손을 번쩍 들었다.

황선홍 감독도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후 그는 “휴식기 이후 첫 경기였고, 또 라이벌전이었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하고 싶었다”면서 “팬들의 성원, 그리고 선수들이 준비했던 것들을 잘 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이어 “이번 경기 승리로 그간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게 됐다”면서 “이제 시작이다. 2경기가 홈경기로 치러지는데, 잘 준비해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울은 오는 21일 오후 7시30분 대구FC, 25일 오후 7시 상주상무와 홈 2연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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