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하루에 2경기가 열렸는데 이 두 경기 모두에서 VAR(Video Assistant Referee)이 골로 인정된 오심을 잡아냈다. 예전 같았으면 골로 그대로 인정됐을 것이며 그렇다면 결과도 크게 바뀌었을 것이다. 거부감은 컸지만 기계가 들어오니 신뢰하고 믿을 수 있는 축구가 가능해졌고 억울한 피해자는 나오지 않았다.

19일(이하 한국시각) 0시 열린 포르투갈과 멕시코, 3시에 열린 칠레와 카메룬의 경기에서는 VAR이 모두 제대로 작동하며 2골이나 오심으로 잡아냈다.

ⓒAFPBBNews = News1

포르투갈과 멕시코의 경기에서는 0-0으로 맞서던 전반 20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이후 포르투갈의 재차 공격에서 페페가 골을 넣었다. 이때 처음에는 주심과 오심은 오프사이드가 아닌 골로 인정했다. 하지만 곧바로 VAR의 도움을 받기로 했고 VAR 판독 결과 페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던 것으로 나와 포르투갈의 골이 취소됐다.

만약 이 골이 인정됐다면 단순히 이후 스코어만 합쳐도 포르투갈이 3-2로 승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골이 오심으로 인정되면서 2-2 무승부로 결과가 바뀌었고 A조 1,2위가 유력한 포르투갈과 멕시코는 남은 뉴질랜드-러시아 전에서 어떤 결과를 거두느냐에 따라 1,2위의 향방이 바뀔 수 있게 됐다.

오전 3시 열린 칠레와 카메룬의 경기에서도 VAR이 중대한 오심을 잡아냈다. 전반 추가시간 칠레의 지공 상황에서 카메룬은 겹겹이 수비층을 잘 형성했다. 그러나 칠레는 수비진에서 전진패스로 카메룬 1선과 2선 사이에 있던 아르툴로 비달에게 투입했고 비달은 다시 카메룬 최종수비와 맞닿아있던 공격수 에두아르도 바르가스에게 스루패스를 찔렀다.

바르가스는 단숨에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뽑아냈고 칠레 선수들은 준비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렇게 우세한 경기를 펼친 칠레가 전반을 1-0 우위속에 마치나 했다. 하지만 전반 종료 휘슬을 불기전 심판은 네모를 그리는 손짓을 하더니 골 취소를 알렸다.

VAR 판독 센터에서 아까의 골이 바르가스의 오프사이드 반칙이라고 정정했기 때문. 도움을 기록했던 비달은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오심이었기에 곧바로 정정됐고 카메룬 선수들은 웃으며 라커룸에 들어갈 수 있었다.

ⓒAFPBBNews = News1

이게 다가 아니었다. 후반 추가시간 터진 바르가스의 골도 또 다시 그전에 알렉시스 산체스의 오프사이드가 있었다고 골이 취소가 됐다. 하지만 VAR 판독으로 인해 바르가스의 골은 인정을 받았다. 전반 추가시간 VAR로 골을 날렸던 바르가스는 후반 추가시간 VAR로 골을 인정받은 것.

칠레는 VAR 덕분에 한골을 취소당하고 또 한골을 인정받는 보기드문 광경을 만들어냈다.

칠레는 2-0으로 승리하며 VAR의 혜택을 적당히 누린 팀이 됐다.

이처럼 하루에만 3골이 VAR 덕분에 오심정정이 되면서 질 뻔한 경기가 다행히 무승부가 되는 사례도 나왔다. 기계의 도입에 대한 거부감이 많았지만 이처럼 억울한 피해자는 최소한 없었다는 점에서 VAR 도입은 분명 긍정적이었던 하루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