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결국 떠나게 됐다. 사실상 경질과 다름없는 상호합의하에 계약해지를 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경질이 결정된 순간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오후 2시 경기도 파주 트레이닝센터에서 5차 기술위원회를 열고 슈틸리케 감독과 이용수 기술위원장의 동반 사퇴를 발표했다.

최근 4경기 1승1무2패에 월드컵 진출 여부까지 곤란해진 대표팀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물론 슈틸리케 감독을 데려온 이용수 기술위원장까지 함께 책임을 진 것.

경질의 순간 슈틸리케 감독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슈틸리케 감독의 반응을 공개한 바 있다.

절차는 이랬다. 슈틸리케 감독은 언론을 통해 카타르전 후 거취에 대해 논의한 바가 없다고 했지만 사실 이용수 기술위원장과 경기직후부터 거취에 대해 서로 얘기를 나눴다는 것.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도 거취에 대해 얘기했고 슈틸리케 감독은 “기술위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이후 기술위원회가 소집돼 회의 끝에 결국 계약해지가 결정됐다. 이후 언론에 발표하기전 슈틸리케 감독에게 전화로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결정 내용을 알렸다 이용수 전 기술위원장은 “기술위 직후 언론 브리핑이 잡혀 있어 만나서 얘기를 못드렸지만 전화로라도 먼저 설명을 드리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다. 언론을 통해 소식을 접하게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미 기술위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기에 담담히 받아들였다. 그렇게 2년 9개월간의 동행은 끝났고 슈틸리케 감독은 “축구인생 마지막이라 생각하겠다”고 여긴 한국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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