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파주=이재호 기자] 울리 슈틸리케(63·독일) 감독이 결국 축구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이용수 기술위원장 역시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오후 2시 경기도 파주 트레이닝센터에서 5차 기술위원회를 열었다. 기술위원 12명 중 10명이 참석한 기술위원회는 1시간 가량의 격론 끝에 오후 3시가 지나 언론 브리핑을 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이후 나름대로 아시안컵, 유소년 저변, 지도자 교육 등에서 한국축구 발전을 위해 힘쓰셨지만 최근 성적의 부진으로 인해 상호 합의에 의해서 계약 종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 기술위원장은 "저 역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난다"며 "기술위원장을 물러나 아쉽긴 하지만 다른 분이 또 기술위원장에서 잘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향후 감독에 대해서는 "대표팀 감독의 범위는 상당히 축소될 수밖에 없다. 다음 감독에 대해서는 다음 기술위원회가 결정할 것이다. 위원장 선임은 회장단에서 결정한다"고 말했다.

2014년 9월 홍명보 전 감독의 후임으로 한국축구대표팀의 감독으로 부임한 슈틸리케 감독은 10월 파라과이와의 홈 평가전에서 데뷔전을 가졌다. 이후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27년만에 결승에 올려놓으며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2016년부터 경기력 향상이 보이지 않았고 결국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8차전 진행까지 4승1무3패로 A조 2위를 기록했고 최근 4경기에서는 1승1무2패로 부진하며 결국 감독 부임 2년 9개월만에 이날 물러났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2014년 7월 전임 황보관 기술위원장을 이어 대한축구협회의 감독 선임과 경기력 향상 등을 도모하는 기술위원장에 올랐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을 선임해 성공을 거둔뒤 약 12년만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 역시 이용수 기술위원장이 선택한 인사였고 이 기술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의 성적 부진 책임을 함께 지며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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