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직전과 세리머니에서 티셔츠 등장…'정치 메시지' 여부 논란

팔 다친 손흥민 조롱하는 듯한 세리머니도 논란

한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국왕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은 채 몸을 푸는 카타르 선수들 [AFP=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에 2-3 패배를 안긴 카타르 대표팀이 '국왕 티셔츠'로 논란에 휩싸였다.

14일(한국시간) AFP통신은 카타르 선수들이 경기 전 국왕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그라운드에 나온 데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조치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카타르 대표팀은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의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을 앞두고 경기장에 나와 몸을 풀 때 국왕 셰이크 타밈 빈하마드 알타니의 얼굴이 새겨진 흰 티셔츠를 입었다.

국왕의 얼굴 옆모습을 흑백으로 표현한 이 이미지는 최근 이웃 걸프국가들의 카타르 단교 사태 이후 카타르 내에서 이들 국가에 대한 저항의 상징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이미지다.

이 티셔츠는 경기 중에도 다시 한 번 등장했다.

카타르의 하산 알 하이도스는 이날 첫 골을 성공시킨 후 자국 관중을 향해 이 티셔츠를 들어 보이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세리머니 이후 심판진이 무언가 논의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FIFA는 경기에서 선수들이 정치적인 상징이나 구호가 담긴 티셔츠를 입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후반 카타르 두 번째 골의 주인공 아크람 아피프는 골 성공 후 한쪽 팔을 상의 안에 집어넣고 구부리며 경례를 하는 묘한 세리머니로 논란을 샀다.

국내 팬들은 이것이 전반 30분 오른팔을 다쳐 그라운드 밖으로 나온 손흥민(토트넘)을 조롱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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