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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슈틸리케호가 카타르에 졌다. 내리 2골을 내준 뒤 가까스로 균형을 맞추고도, 스스로 기세를 꺾어버린 ‘한 장면’을 극복하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4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카타르에 2-3으로 졌다.

출발부터 꼬였다. 전반 25분 하산 알 하이도스에게 프리킥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에이스’ 손흥민의 부상 변수가 슈틸리케호를 흔들었다. 후반 6분에는 아크람 아피프에게 추가골까지 내줬다. 답답한 경기력 속에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후반 중반 이후 반전의 불씨를 지폈다. 후반 17분 기성용의 만회골이 나왔다. 오른발 슈팅이 카타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후반 25분, 황희찬의 동점골까지 터졌다. 황일수가 머리로 떨어뜨려준 공을 문전에서 마무리했다.

분위기가 급변했다. 내리 2골을 넣은 한국이 주도권을 쥔 채 거듭 공세에 나섰다. 역전골까지 기대해볼 수 있는 기류와 기대감이 자연스레 형성됐다.

그러나 가까스로 균형을 맞춘 지 4분 만에 그 기세가 꺾였다. 아크 정면에서 로드리코 타바타가 문전으로 건네준 침투패스 한 방에 와르르 무너졌다. 곽태휘(FC서울)가 한 걸음 내디디며 오프사이드 트랩을 노렸으나,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은 올라가지 않았다. 최철순(전북현대)의 위치상 오프사이드가 선언되기 어려웠다.

한국은 단숨에 일대일 위기를 맞이했다. 권순태(가시마앤틀러스)가 슈팅 각도를 좁히려 했으나, 알 하이도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가까스로 맞춘 균형이 4분 만에 다시 깨지는 순간이었다.

이후 한국은 다시금 동점골을 노렸으나, 오히려 상대의 역습에 거듭 흔들리며 추가 실점의 위기를 맞이했다. 한 번 꺾인 기세는 다시금 오르지 못했다. 반전 없이 경기는 한국의 2-3 패배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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