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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슈틸리케호가 카타르에 무릎을 꿇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4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2-3으로 졌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승점13점(4승1무3패)에 머물렀다. 조2위 자리는 지켰으나,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12점)과의 격차를 벌리는데 실패했다.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선두 이란(승점20점)과의 격차는 7점차.

한국은 황희찬(잘츠부르크)을 필두로 손흥민(토트넘홋스퍼) 이재성(전북현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꺼냈다. 기성용(스완지시티)과 한국영(알가라파)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김진수(전북) 장현수(광저우R&F) 곽태휘(FC서울) 최철순(전북)이 수비라인을, 권순태(가시마앤틀러스)가 골문을 각각 지켰다.

초반부터 포문을 열었다. 손흥민의 중거리 슈팅과 황희찬의 헤더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다만 슈팅은 수비벽에 막히거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20분 이재성의 왼발 중거리 슈팅마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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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3-4-3 전형을 토대로 빠른 역습을 펼쳤다. 한국 수비진은 여러 차례 위기를 맞이했다. 결국 전반 25분 선제 실점을 내줬다.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찬 하산 알 하이도스의 오른발 프리킥이 한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일격을 맞은 한국은 황희찬 등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카타르의 골문을 열지는 못했다. 전반 34분 손흥민이 손목 부상으로 이근호(강원FC)와 교체되는 변수까지 더해졌다. 이후 이근호, 기성용의 연이은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들어 카타르의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1분 측면이 완전히 무너졌다. 다만 알 하이도스의 슈팅이 골대를 외면하면서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흔들리던 한국 수비진은 5분 만에 추가 실점을 내줬다. 알 하이도스의 패스를 받은 아크람 아피프의 슈팅이 한국의 골망을 재차 갈랐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지동원 대신 황일수(제주유나이티드)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그리고 후반 중반 반격에 나섰다. 후반 17분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기성용의 중거리 슈팅으로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이어 25분에는 황일수가 머리로 떨어뜨려준 공을 황희찬이 골로 연결 지었다.

그러나 균형은 4분 만에 다시 깨졌다. 로드리고 타바타의 침투패스가 단번에 알 하이도스에게 연결돼 일대일 위기를 맞이했다. 알 하이도스의 슈팅은 그대로 한국의 골망을 갈랐다.

이후 한국은 한국영 대신 남태희(레퀴야)를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승리를 목전에 둔 카타르의 집중력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은 거듭된 수비 불안 속에 추가 실점의 위기를 번번이 맞이했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는 한국의 2-3 패배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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