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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선수들은 나름 투혼을 발휘했다. 0-2로 뒤지던 상황에서 힘을 쥐어짜내 거짓말 같이 동점을 만들었다. 그럼에도 한국은 졌다. 33년전에야 패하고, 월드컵을 한번도 못 나가본 카타르에게 투혼을 쥐어짜도 패하는 것이 한국 축구의 현실이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 카타르 원정에서 2-3으로 패했다.

전반 25분 알 하이도스에게 약 25m 지점에서 오른발 프리킥 골을 내준 한국은 후반 6분에는 아크람 아피프에게 페널티박스 우중앙에서 오른발 슈팅 골까지 허용하며 추가골을 내줬다. 후반 16분 이재성의 컷백 크로스를 이어받은 기성용의 골이 터진 후 후반 25분 황희찬의 골로 2-2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후반 24분 선제골을 내준 알 하이도스에게 또 다시 골을 내주며 한국은 2-3으로 패했다.

최악이었다. 한국은 점유율을 중시하는 축구를 한다 했지만 전반 종료 후 점유율이 높은 것은 카타르(53%)였다. 위협적인 기회도 더 많이 만들어낸 카타르였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한국을 위협하더니 후반 6분 추가골을 넣은 것도 카타르였다.

그래도 후반 15분여부터 약 10분간 한국은 투혼을 발휘해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주장 기성용이 많이 넣지 않는 골을 넣으며 선수들을 일깨웠고 황희찬은 이근호-황일수의 도움을 받아 동점골을 만들었다. 10분간 정말 투혼이 돋보였다.

그러나 후반 24분 결승골을 얻어맞으며 한국은 패했다. 카타르를 상대로 그렇게 투혼을 발휘해도 되지 않는 것이 한국의 현실이 됐다.

왜 이렇게 됐는지는 명확하다. 모두가 안된다는 슈틸리케 감독을 고집한 대한축구협회, 그리고 무전술, 어떤 해결책을 줘도 능력이 부족한 슈틸리케, 그리고 배만 부르고 국가대표로서 정신은 부족한 선수들의 삼위일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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