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한국 부천=김명석 기자] ‘부천 축구의 스승’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이 부천FC1995 선수단, 그리고 정갑석 감독과 만난 이튿날, 부천이 리그 3연패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정갑석 감독이 이끄는 부천은 10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FC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16라운드 홈경기에서 바그닝요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최근 연거푸 패배의 쓴 맛을 보던 부천은 지난달 14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전반 14분 바그닝요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부천은 이후에도 맹공을 펼치며 서울을 몰아쳤다. 다만 김신의 페널티킥 실축, 신현준의 일대일 기회 무산 등 번번이 추가골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래도 부천은 1골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값진 승전보를 울렸다.

그 뒤에는 ‘니폼니시 효과’가 있었다. 1990년대 중반 부천 축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니폼니시 감독은 부천의 요청으로 19년 만에 한국땅을 밟았다. 그는 전날 선수단을 만나 여러 조언을 건넸고, 정갑석 감독과도 한 시간 넘게 면담을 진행했다. 경기 후 정 감독은 “니폼니시 감독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감독은 니폼니시 감독과의 면담 자리에서 현재 처해있는 고민들을 두고 여러 조언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갑석 감독은 “뚜렷한 해답까지는 아니더라도, 여러 의견들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정 감독 스스로의 고민이 더해져 미드필드진 위치 등에 변화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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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직전에도 니폼니시 감독에게 ‘힘’을 받았다. 정갑석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포옹을 하는데, 니폼니시 감독이 ‘스마일’이라고 했다”면서 “3연패에 빠져있지만,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여유’를 보여주라는 메시지였다. 이런 부분들은 내가 감독으로 성장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정 감독은 “그 분이 오셔서, 가라앉아있던 팀 분위기가 살아났다. 선수들을 향한 조언 등 니폼니시 감독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해내고 다음에 다시 니폼니시 감독과 만나면,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승리로 리그 3연패에서 탈출한 부천은 7승2무7패(승점23) 리그 4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부천은 오는 19일 오후 7시30분 FC안양을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손녀와 함께 방한한 니폼니시 감독은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러시아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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