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한국 부천=김명석 기자] 페널티킥 실축, 그리고 골대를 강타한 슈팅까지.

김신(22·부천FC)에게 서울이랜드FC전은 전형적인 ‘안 되는 날’이었다. 가혹하리만큼 따르지 않은 골운 탓에, 번번이 고개를 숙여야 한 까닭이다.

그는 10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이랜드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 챌린지 2017 16라운드에 선발 출전, 연신 상대 골문을 위협하고도 끝내 공격포인트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두 번째 라운드 들어 주로 ‘특급조커’로 활약하던 그는 지난달 20일 아산무궁화전 이후 20여 일만에 선발 자리를 꿰찼다. 김신을 중심으로 진창수, 바그닝요가 양 측면 공격수로 포진하는 형태였다.

출발이 좋았다. 전반 14분 만에 바그닝요의 선제골이 터졌다. 부담보다는 여유 속에 경기를 치를 발판이 마련됐다. 마침 4분 뒤 그에게 추가골 기회가 찾아왔다. 안태현이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다. 그러나 그의 슈팅은 골대를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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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을 삼킨 뒤 그는 다시금 전방을 누볐다. 그리고 전반 42분, 두 번째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상대의 패스미스를 틈타 기회를 잡았다. 상대 골문을 겨냥해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골대’가 그의 골을 가로막았다.

후반에도 김신은 최전방을 누비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다. 그러나 좀처럼 한 방을 터뜨릴 기회가 찾아오지는 않았다. 결국 그는 팀이 1-0으로 앞서던 후반 36분, 신현준과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리그 연속 무득점 기록은 6경기로 늘어났다.

경기 후 김신의 표정에도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나왔다. 그는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면서 “그래도 팀이 1-0으로 이겨 다행이다. 다음 경기에서 꼭 연승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선발로 출전하게 되면 초반부터 승부를 잡아야 하고, 교체로 투입되면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 전술과 조화를 고려한 감독님의 선택인 만큼 따라야 한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선발이 더 낫다. 골을 기다리고 있을 팬들을 위해서라도 다음 경기에서는 꼭 골을 넣겠다”고 다짐했다.

정갑석 감독도 김신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정 감독은 이날 김신의 페널티킥 실축 등에 대해 “원래는 닐손주니어가 페널티킥을 잘 찬다. 그런데 닐손도, 주장도 어린 김신에게 양보했다. (실축은)경기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신이 어려운 상황들을 잘 극복해낼 것이다. 그래야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에게 계속 신뢰를 보내면, 반드시 극복해내지 않겠나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서울E를 1-0으로 제압한 부천은 최근 리그 3연패에서 탈출하며 리그 4위(7승2무7패·승점23)로 올라섰다. 부천은 오는 19일 오후 7시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5위 FC안양(6승4무6패·승점22)와의 경기를 통해 2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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