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제공
슈틸리케호의 중동 2연전을 앞두고 이명주(알아인)의 활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승점 13점(4승1무2패)으로 조2위를 기록 중인 한국은 8일 오전 2시(이하 한국시각) 이라크와의 친선경기에 이어 14일 오전 4시 카타르와 예선 8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월드컵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될 중동 원정을 앞두고 손흥민과 기성용, 지동원 등 그간 중용했던 선수들을 재신임한 가운데,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 이후 2년 4개월 만에 이명주를 발탁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명주는 한국의 대표적인 박스 투 박스형 미드필더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패스와 적극적인 돌파, 중거리 슛 등 공수양면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중앙 미드필더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두루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듣는다.

2012년 포항스틸러스를 FA컵 정상에 올려놓는 등 활약하며 그해 신인상을 받았고, 이듬해에는 포항의 K리그 클래식 우승과 FA컵 우승 ‘2관왕’에 큰 공을 세우며 시즌 베스트 미드필더 선정 및 MVP 후보에도 올랐다.

포항에서의 꾸준한 활약으로 2013년 6월 국가대표에 데뷔한 그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예선 우즈베키스탄전과 이란전 및 동아시안컵에서도 활약했다. 하지만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한국영, 박종우, 하대성 등에 밀려 탈락했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직후 다시금 중용을 받는 듯 했으나, 이후 재신임을 받지 못하며 한동안 국가대표와 멀어졌다. 다만 알아인에서 꾸준한 활약을 보여준 그는 그간 위기에 빠진 슈틸리케호를 구해줄 적임자로 꾸준히 거론되어 왔다.

결국 어느덧 중동 4년 차를 맞이한 이명주는 중동 원정을 앞두고 오랜만에 대표팀에 재승선하며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공-수양면에서 활약이 가능한 만큼 대표팀의 기존 경쟁 체제에 균열을 일으키기 충분하다.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주로 뛰어온 구자철이 부상으로 이번 명단에서 제외된 가운데 ,이재성 역시 한동안 부상으로 인해 경기력에 의문부호가 남는 상황이다. 수비형 미드필더 역시 기성용의 파트너로 적임자를 아직 찾지 못한 상황이다.

이명주는 포항에서는 김승대와, 알아인에서는 ‘아랍에미리트 최고의 스타’ 오마르 압둘라흐만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공격에 힘을 보태왔다. 또 팀의 상황에 따라 수비형 미드필더, 나아가 수비수까지 소화할 수 있을 만큼 수비력 또한 인정을 받고 있다. 대표팀에 두루 힘이 될 자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슈틸리케호가 아직 최종예선 원정에서 1승도 건지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오랜만에 재승선한 이명주가 익숙한 중동 원정에서 팀을 구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츠한국 류호준 객원기자 jisungnald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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