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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재일교포 4세인 이충성(일본명 리 타다나리)이 또 골을 넣었다. 지난해 FC서울과의 16강전 연장전에서 2골, 올해 FC서울전에서 1골 1도움 맹활약을 했던 이충성은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도 중요했던 동점골을 넣으며 K리그 킬러이자 중요한 순간에 해내는 선수로서 입지를 굳혔다.

제주는 31일 오후 7시 30분 일본 사이타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AFC 챔피언스리그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전반에만 2골을 허용한 후 종합스코어 2-2로 연장전을 갔지만 연장 후반 9분 역전 결승골을 허용하며 2-3으로 패했다. 1차전 2-0의 절대적 유리한 고지를 이기지 못하고 2-3으로 패한 제주다.

이날 우라와는 3-4-2-1 포메이션에 이충성을 처진 공격수로 투입했다. 지난 1차전에서는 교체로 투입됐던 이충성은 이날 경기에는 선발로 나와 후반 25분까지 활약했다.

전반 30분에는 페널티박스 밖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슈팅으로 제주의 골대를 맞추며 영점조준을 했던 이충성은 전반 33분 코로키의 스루패스를 이어받아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전히 뚫어낸 후 페널티박스 왼쪽 중앙에서 김호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다 몸을 틀며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우라와로서는 이 스코어를 지키면 최소 연장전을 갈 수 있게 됐고 제주로서는 이제 발등의 불이 떨어진 셈이 됐다.

상당히 수준 높은 골이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어낸 라인브레이커로서의 모습뿐만 아니라 패스가 다소 길면서 슈팅을 때리기 힘든 포지션이었음에도 몸을 돌려내며 정확한 슈팅까지 날린 것은 공격수로서 자질을 분명 가진 선수임을 알 수 있는 모습이었다.

골을 넣고 교체된 이충성은 최근 K리그 클럽을 상대로 만났다하면 골을 넣는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당장 지난해 5월 열린 FC서울과 우라와 레즈와의 16강 2차전에서 연장전에서 혼자 2골을 넣으며 서울을 탈락 직전까지 끌고 갔다. 다행히 서울은 연장 후반 15분에 고요한의 골이 터지며 승부차기로 가 승리할 수 있었다.

이충성은 올해 2월 열린 FC서울과의 조별리그에서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서울 원정에서 4-0 대승을 거두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충성은 서울에게만 강한 것이 아닌 제주에게도 골을 넣으며 K리그 킬러임을 증명해냈다.

이충성은 2015 아시안컵에서도 일본과 호주의 결승전에서 연장전 결승골을 터뜨리며 일본에 우승컵을 안기기도 했다. 중요한 순간에는 늘 이충성은 한방을 갖춘 선수로 이날 경기도 자신의 골로 연장으로 이끌고 결국 팀도 연장에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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