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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상당히 잘해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 성인대표팀과 격차는 크다. 대표팀 발탁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최근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이승우와 백승호의 A대표팀 발탁을 ‘아직’이라는 말로 정리했다. 충분히 납득된다. 잘하고 있지만 이는 연령별 대표팀에 한정되고 있기 때문.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을 바꿀 여지는 남아있다. 그것도 바로 오늘(30일) 말이다. 포르투갈과의 16강전에서도 또 맹활약을 이어간다면 여론이 먼저 이승우, 백승호 발탁을 외칠 것이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U-20대표팀은 30일 충청남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 코리아 2017 16강 포르투갈전을 가진다.

A조에서 2승1패로 조2위 자격으로 C조 2위 포르투갈과 맞붙는 한국은 만만치 않은 상대와 16강부터 마주치게 됐다. 포르투갈은 U-19 유로 대회 우승팀으로 이미 지난 1월 포르투갈 원정 전지훈련에서 1-1 무승부를 거둔 바 있다. 당시에는 포르투갈 홈에서, 이제는 한국 홈에서 경기를 한다.

U-20대표팀의 선전과 함께 이승우, 백승호라는 확실한 스타까지 존재하면서 한국대표팀이 가는 경기마다 매진 세례가 이뤄지고 있다. 대회 흥행 자체가 한국의 선전으로 잘되고 있고 이는 분명 스타 마케팅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승우와 백승호는 이제 전국민적 스타가 됐고 자연스럽게 29일 소집된 A대표팀에서도 화젯거리가 됐다. 6월 카타르전을 위해 모인 A대표팀의 훈련때 슈틸리케 감독을 향해 이승우와 백승호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슈틸리케 감독은 “상당히 잘해주고 있다. 그러나 아직 성인대표팀과 격차는 크다. 전북 현대와의 평가전에서도 실력차는 드러났다. 우선 소속 팀에서 꾸준히 뛰어야 할 것이며, 대표팀 발탁은 쉬운 일이 아니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맞는 말이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잘하는 것은 매우 제한적 활약이다. 게다가 이 대표팀은 대회직전 전북 현대의 1.5군과 맞붙어 그야말로 완패를 당한 바 있다. 아무리 뛰어나도 그 나이대 뛰어난 것과 전연령을 아울러 뛰어난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승우와 백승호가 포르투갈전도 맹활약한다면, 그리고 한국 대표팀을 16강을 넘어 역대 최고 성적인 4강 이상의 성적까지 이끈다면 대표팀 발탁에 대한 목소리를 슈틸리케 감독도 쉬이 외면하기 힘들 것이라는 점이다.

이미 두 선수는 대표팀 발탁 얘기가 나오고 있고 전국민적 스타임이 틀림없다. 어차피 A대표팀이라는 것이 실력도 실력이지만 그동안 미래가 뛰어난 선수들에게도 문호가 개방됐던 전례가 적지 않고, 대표팀이라는 것이 결국 ‘국민의’ 대표팀이라는 점에서 국민이 원하는 선수를 제외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두 선수가 어떤 활약을 펼치고, 한국 U-20대표팀을 어디까지 이끌고 가느냐에 달렸다. 두 선수가 반박하기 힘들정도로 활약하고 팀을 높은 곳에 이끈다면 슈틸리케 감독도 ‘아직’이라는 말을 바꿀 수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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