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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수원=이재호 기자] 후반 11분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그러자 한국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은 곧바로 ‘안 쓴다던’ 이승우를 투입했다. 그만큼 신 감독의 이승우에 대한 신뢰는 컸고 비록 이승우가 들어가 결과를 바꾸진 못했지만 확실히 한국 공격에 속도와 과감성을 더하면서 그전과는 완전히 다른 30분을 만들어냈다.

U-20 대표팀은 26일 오후 8시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 코리아 A조 3차전 잉글랜드전에서 0-1로 패하며 2승 1패로 조 2위가 됐다.

신 감독은 이 경기에서 많은 시험과 과감한 용단을 내렸다. 아르헨티나전에 비해 선발 11명 중 6명이나 교체했고 이승우, 백승호 바르셀로나 듀오도 선발에서 뺐다. 또한 3-5-2 포메이션으로 그동안 한 번도 써보지 않았던 전술을 실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잉글랜드는 녹록치 않았고 선수비 후역습을 노리는 한국은 공격속도와 전개가 원활하지 않았다. 결국 후반 11분 선제 실점을 허용했고 비기기만 해도 조1위였던 순위가 조 2위로 내려앉자 신 감독은 몸을 풀던 이승우와 이진현을 곧바로 투입했다.

이승우의 이름이 호명되고 그가 들어가자 다소 조용하던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은 3만 5천여 관중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그도 그럴 것이 이승우와 백승호가 완전히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스타’ 이승우가 들어와 그의 플레이를 30여분이라도 볼 수 있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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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는 들어오자마자 특유의 저돌적 공격과 드리블로 잉글랜드 수비진을 휘저어 놨다. 확실히 이승우 투입 후 한국 공격 속도가 달라졌고 자연스레 동료 선수들도 탄력을 받아 그동안의 60분과는 다른 30분을 만들어냈다.

물론 이승우라도 스스로 결과를 바꾸기에는 잉글랜드 축구가 쉽진 않았다. 하지만 더 위협적인 공격이 많아지고 후반 25분 한국의 가장 좋은 기회였던 문전 앞에서 상대 수비수가 골라인에서 걷어낸 슈팅 같은 것은 분명 이승우 투입 후 신 감독이 기대한 모습이었을 것.

상대의 스루패스와 이 스루패스에 따른 수비 뒷공간 노출이 잦았고 이를 보완하지 못해 끝내 0-1로 패한 한국이지만 조 2위로 내려앉았음에도 새삼 이승우의 존재감과 그가 있을 때의 공격속도의 차이 유무를 알 수 있던 경기였다.

2승 1패로 A조 2위가 된 한국은 오는 5월 30일 오후 8시 천안종합경기장에서 C조 2위와 16강에서 맞붙게 된다. C조에는 2승의 잠비아, 1승 1패의 이란, 1무 1패의 포르투갈과 코스타리카가 있고 이란의 2위가 유력하다. C조의 최종순위는 27일 오후 5시 경기 이후 결정된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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