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19일 오전 3시45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레스터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16~2017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자신의 시즌 20, 21번째 골을 연거푸 터뜨렸다.
3-4-2-1 전형의 2선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전반 25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을 도우며 예열을 마쳤다. 이어 전반 36분 델레 알리의 로빙패스를 오른발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 상대 골망을 흔들며 두 손을 번쩍 들었다.
그의 리그 13호골이자, 시즌 20번째 골이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13골을 비롯해 FA컵 6골, 챔피언스리그 1골을 각각 기록했다. 손흥민 스스로도 손으로 ‘20’을 표현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유럽 무대에서 한 시즌 20골을 기록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앞서 손흥민은 차범근(64) U-20월드컵조직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다만 이날 31년 만에 차범근의 기록을 넘어서면서, 그는 한국축구의 새 역사를 쓰게 됐다.
뿐만 아니었다. 그는 후반 26분 멀티골을 완성하며 대기록을 자축했다. 역습 상황에서 케인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절묘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린 뒤, 정확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자신이 쓴 새 역사를 또 다시 새로 쓰는 순간이었다.한편 이날 경기는 손흥민의 2골1도움과 케인의 4골을 앞세운 토트넘이 레스터를 6-1로 대파, 리그 2연승을 달렸다.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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