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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마침내 최종 관문까지 다다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맨유는 12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대회 4강 2차전에서 1-1로 무승부, 1·2차전 합산스코어에서 2-1로 앞서며 두 손을 번쩍 들었다.

이로써 맨유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로파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유로파리그 전신인 UEFA컵 등을 포함, 이 대회 결승에 오르는 것조차 이번이 처음이다. 역사적으로 유로파리그의 상위대회인 챔피언스리그를 더 자주 누벼온 까닭이다.

지난 2011~2012시즌과 2015~2016시즌처럼 유로파리그에 나가더라도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는 못해왔다. 마지막 무대까지 다다른 올 시즌, 맨유가 구단 ‘새 역사’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다.

그리고 새 역사의 이면에는, 유로파리그 우승을 노리는 맨유의 ‘진짜 목표’가 자리 잡고 있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다. 나흘 전, 아스날과의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 힘을 잔뜩 뺀 채 셀타비고와의 2차전을 준비했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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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맨유는 ‘라이벌’ 아스날과의 경기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폴 포그바, 마커스 래쉬포드 등 주축 선수들을 선발에서 제외하는 대신, 악셀 투안제베나 필 존스 등 어리거나 부상에서 갓 회복한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웠다. 아스날전과 비교해 셀타전 선발라인업이 8명이나 바뀌었을 정도다.

시즌이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리그 4위권 진입보다는 유로파리그 우승을 통한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이 더 가능성이 높다는 현실적인 판단이 그 밑바탕에 깔려 있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쫓다가 놓치기보다는, 가능성이 더 높은 쪽에 올인하는 선택과 집중을 택한 셈이다.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역사만큼이나 챔피언스리그 복귀는 맨유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지난 시즌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맛봤던 맨유는 올 시즌에는 아예 챔피언스리그 무대조차 밟아보지 못했다. ‘꿈의 무대’에 2년 연속 나가지 못하는 것은 맨유 역사와 자존심에 진한 생채기를 남길 수밖에 없음은 물론이다.

결과적으로 첫 걸음은 잘 내디뎠다. 이제는 결실을 맺을 마지막 한 걸음만이 남았다. 오는 25일 오전 3시45분 스웨덴 프렌즈 아레나에서 열리는 결승전에서 아약스(네덜란드)와 마주한다. 올 시즌 맨유의 ‘모든 것’이 걸린 마지막 한 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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