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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청주=김명석 기자] 친선경기였지만, 그 결실들은 더없이 값졌다.

신태용호가 ‘남미챔피언’ 우루과이를 완파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청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U-20 월드컵 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우루과이를 2-0으로 완파했다.

만만치 않을 것이라던 예상이 지배적이었던 경기였다. 우루과이는 U-20 남미 유스챔피언십 우승팀이자, 대회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팀이었다. 일각에서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자칫 분위기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신태용호는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시작부터 파격을 택했다. 이날 한국의 전형은 3-4-3이었다. 신 감독에 따르면 하루 훈련한 뒤, 처음 실전에서 시험대에 올린 전형이었다. 초반에는 흔들렸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감을 찾기 시작했다. 남미챔피언을 상대로 대등하게 경기를 치렀다.

0의 균형도 먼저 깨트렸다. 전반 39분 이승우가 다이빙헤더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들어서는 수비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시험대에 올렸다. 5-4-1 전형에 가까운 변화 속에 상대 공세에 맞섰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강지훈의 오버헤드킥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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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후보를 상대로 거둔 2-0 완승. 비록 친선경기이긴 했으나, 그 자체만으로도 값진 성과였다.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아르헨티나의 가상 상대였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자신감’을 얻었다는 점이 핵심이었다.

신태용 감독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선수들에게 붙었을 것”이라면서 “(덕분에)이번 경기의 가장 큰 목표를 달성했다”고 흡족해했다. 결승골의 주인공 이승우 역시도 “남미 우승팀을 이겨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됐다”며 웃어 보였다.

전술적인 완성도도 높였다. 신 감독은 월드컵 기간 동안 스리백(Back3)과 포백(Back4)을 병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꺼내든 3-4-3 전형 역시 이러한 전술 구상의 가능성을 가늠해볼 실험이기도 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치르는 두 차례의 평가전의 핵심적인 목적이기도 했는데, 신 감독은 “선수들이 잘해줘서 좋다”면서 합격점을 줬다.

향후 개선해야 할 부분을 ‘명확하게’ 찾았다는 점도 반가웠다.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이 어리다보니 방심하는 경우들이 있다”면서 “순간적인 방심을 하지 않도록, 수비 집중력을 만들어갈 것이다. 90분을 집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태용호는 오는 14일 오후 3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세네갈을 상대로 출정식을 겸한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20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니와 조별리그 A조 첫 경기를 치른 뒤, 23일 아르헨티나(전주) 26일 잉글랜드(수원)와 차례로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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