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4-0.

전북 현대 원정에서 제주 유나이티드가 얻은 결과다. 올 시즌 ‘절대 1강’으로까지 손꼽혔던 전북을 상대로 제주는 이보다 완벽한 승리를 거두기 힘들 정도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제주의 이번 승리는 ‘최강’ 전북이 받은 오랜만의 실패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전북이 4실점을 한 리그경기는 2013년 11월 20일 FC서울 원정이었다. 약 3년반만에 전북이 리그에서 4실점을 한 경기였고 지난해에는 4실점은커녕 3실점 경기도 단 한번밖에 없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4골차 패배 역시 무려 2005년 8월 성남전 이후 처음이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지 얼마 안됐던, 12년전의 아픔을 다시금 알려준 제주다.

아무리 제주의 스쿼드가 좋다고 해도 전북에 비할 바가 아니다. 전북은 국내선수 면면 하나하나가 국가대표이며 외국인 선수 역시 국내 최정상이다. 거기에 전북은 홈구장이라는 절대적 유리함까지 안고 있었다.

게다가 제주는 중국 원정(장쑤전 2-1승)에 최근에는 확연히 달라진 수원 삼성까지 상대하며 일정이 굉장히 빡빡했다. 그러나 제주 조성환 감독은 전북전을 잡아야만 1,2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판단해 전북 잡기에 총력을 다했고 결국 4-0의 스코어라는 놀라운 결과까지 이끌어냈다.

제주는 이날 승리로 선두 재탈환은 물론 리그 최다득점(9경기 17득점)에 최소 실점 2위(7실점 1위 서울 6실점)를 달성했다. 이미 제주는 지난 시즌 리그 최다득점(전북과 동률 71득점)팀으로서 공격력은 인정받았다. 문제는 실점이었고, 조 감독은 시즌전부터 ‘득점은 유지하되 실점률을 줄이자’가 강조해왔다. 그리고 이는 정말 현실이 됐고 전북전에서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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