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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선발 제외 이후 하프타임 교체 투입. 프리미어리그 4경기 연속골이자 5골1도움을 터뜨렸던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에게 허락된 시간은 추가시간 7분 포함 52분이었다.

손흥민은 27일 오전4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16~2017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원정경기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후 그는 하프타임이 지난 뒤에야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었다.

또 다시 팀 전술의 희생양이 됐다. 이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3-4-2-1 전형을 꺼내들었다. 최근 전술과 비교하면 공격수 1명이 줄어들고, 중앙수비수 1명이 더 늘어나는 형태였다. 줄어든 공격수 1명이 바로 손흥민이었다.

고개를 갸웃할 만한 선택이었다. 손흥민의 최근 상승세를 돌아보면 선발에서 제외될 명분이 없었던 까닭이다. 번리전(1골)을 시작으로 스완지시티전(1골) 왓포드전(2골1도움) 본머스전(1골) 등 앞선 리그 4경기의 ‘기록’이 이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포체티노 감독은 해리 케인을 필두로 델레 알리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전방에 포진시켰다. 앞서 포체티노 감독이 두터운 신임을 보냈던 3인방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결국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해야 했다. 최근 4경기 연속골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한 선발 출전의 기회를 보장받지 못했다.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의 창끝은 전과는 사뭇 달랐다. 전반전 내내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유효슈팅도 단 1개에 그쳤다. 3-4-2-1 전형은 상대 수비를 흔들만한 묘책이 되지 못했다.

답답한 경기 흐름이 이어진 뒤에야 손흥민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그는 하프타임 무사 뎀벨레와 교체돼 경기장에 투입됐다. 경기 흐름을 바꾸기 위한 포체티노 감독의 승부수였는데, 포체티노 감독의 선택이 ‘악수’였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교체카드이기도 했다.

뒤늦게 출전 기회를 잡은 손흥민은 측면 공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에릭센의 롱패스를 받아 상대 측면을 돌파한 뒤, 다시 에릭센에게 패스를 건네 슈팅을 이끌어내는 등 활발하게 상대 진영 측면을 파고들었다.

다만 공격 포인트와 인연을 맺을 기회는 찾아오지 않았다. 리그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던 흐름 역시 끊겼다. 추가시간 포함 52분, 상대적으로 짧았던 출전시간은 그래서 더 아쉬움이 남았다.

한편 이날 경기는 후반 33분 에릭센의 결승골을 앞세운 토트넘이 크리스탈 팰리스를 1-0으로 꺾고 리그 8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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