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핫스퍼의 손흥민.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영국 매체가 손흥민(25·토트넘 핫스퍼)의 경기력은 물론 쉬이 납득하기 힘든 토트넘의 첼시전 전술 운용까지 비판했다.

손흥민은 23일 오전 1시15분(이하 한국시각)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FA컵 4강전에 3-4-2-1 전형의 왼쪽 윙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측면 공격수 혹은 최전방 공격수가 익숙한 선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수비적인 역할에 치중해야 했다.

결국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손흥민은 큰 화를 자초했다. 1-1로 맞선 전반 41분 손흥민은 첼시의 우측 풀백 빅터 모제스가 페널티 박스 우측에서 돌파를 시도하자, 다소 무모한 슬라이딩 태클로 그를 저지했다. 모제스는 그대로 그라운드에 넘어졌고 결국 페널티 킥이 선언됐다. 손흥민이 즉각 항의를 해봤지만 판정은 뒤바뀌지 않았다. 모제스와의 직접적인 접촉 여부와는 별개로, 포지션 이해도가 떨어지는 손흥민의 미숙한 수비 동작이었던 것은 분명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경기 직후 양 팀 선수들의 평점을 매기며, 손흥민은 물론 토트넘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에게 혹평을 가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에게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낮은 평점인 5점을 부여하며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을 억지로 선발 라인업에 끼워 넣었다. 손흥민은 불안함을 노출하며 윙백 역할을 수행했다. 수비적으로 그는 미숙했고, 결국 경솔한 페널티 킥을 허용했다”라고 지적했다.

흥미로운 점이 있다면, 가디언은 모제스의 평점을 매기면서 페널티킥 판정에 대한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모제스는 영리하게 손흥민의 불필요한 수비 동작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다만 적은 접촉만으로 페널티킥을 이끌었다. 수비는 전체적으로 준수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