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아드리아노라는 큰 산을 대체해야하는 부담을 안고 FC서울에 입성했다. 아무래도 아드리아노만큼 하기란 쉽지 않았고 어느새 걱정거리가 됐다. 그러나 마우링요는 중요했던 호주 원정에서 이적 후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고 활약의 비결을 함께 뛰는 외국인 선수 데얀을 뽑았다.

서울은 11일 호주 시드니의 캠벨 타운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2017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리그 4차전 웨스턴 시드니와의 원정에서 3-2 승리를 거뒀다.

마우링요. 프로축구연맹 제공
앞서 3연패로 조별리그 조기탈락의 위기에 빠졌던 서울은 4경기 만에 귀중한 첫 승리로 승점 3(골득실 -4)을 기록하면서 웨스턴 시드니(승점 3·골득실 -8)와 동률을 이뤘다. 상대전적에서 1승1패(5득점·5실점)로 동률을 이룬 서울은 골득실에서 앞서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서울은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하면 다른 팀의 성적에 따라 16강 진출의 마지노선인 2위까지 오를 수도 있는 희망을 살렸다.

이날 최고의 수훈 선수는 외국인선수 마우링요였다. 그동안 큰 활약이 없어 서울팬들의 고민거리였지만 이날 마우링요는 최고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마우링요는 “경기를 준비하는 단계부터 모든 선수들이 승리하겠다는 한 마음이 되어 즐겁게 임했다. 개인적으로는 계속해서 이런 활약으로 팬들에게 믿음을 주고 싶다.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팀에 공헌을 했다는 것에서 자신감이 생겨난다”고 말했다.

서울 유니폼을 입은지 2개월이 됐고 적응에 대해 묻자 “서울이라는 빅클럽의 일원이 될 수 있는 큰 기회를 얻었다. 축구를 하는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일이다. 오늘처럼 계속 좋은 경기를 하며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감독님께서 ‘조급해하지 말고 침착하게 너의 축구를 보여줘라’라는 주문을 많이 하신다. 초반에 포지셔닝에 대해 조금 어려움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내 축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셨다. 감독님은 ‘내가 항상 너의 곁에 있다. 널 믿는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런 믿음은 선수에게는 정말 감사한 일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데얀. 프로축구연맹 제공
자신의 활약에는 황선홍 감독의 믿음과 함께 데얀을 보며 배우는 것이 크다고 밝혔다. 마우링요는 “데얀은 ‘예시’ 그 자체다. 플레이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그라운드 위에서 동료들에게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선수다. FC서울 뿐 아니라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공격수다. 그런 선수와 동료로서 함께 뛴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오늘도 팀의 기대에 부응하며 두 골을 넣은 것은 ‘데얀다운’ 플레이였다”고 극찬했다.

국내 최고의 외국인 선수이자 화려한 커리어의 데얀을 보고 배우는 마우링요. 그가 대체해야할 아드리아노라는 큰산은 데얀을 보면서 가까워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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