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한국 서울월드컵경기자=김명석 기자] 올 시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는 K리그 팀들의 부진이 유독 두드러지는 편이다.

지난해 K리그 우승팀인 FC서울은 3전 전패로 조별리그 통과 가능성이 희미해졌다. 수원삼성(1승2무)과 울산현대(1승1무1패)도 16강 진출을 낙관하기가 어렵다. 이 팀들은 성적뿐만 아니라 경기력이라는 측면에서도 진한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 중이다.

제주유나이티드의 분전은 그래서 더욱 돋보인다. 1승1무1패로 H조 2위인데, 앞선 세 팀들과는 달리 ‘경기력’에서 합격점을 받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3-5-2 전형을 토대로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큰 흔들림이 없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의 성적도 그 연장선에 있다.

K리그의 ‘유일한 희망’이라는 표현도 같은 맥락에서 나온다. 자칫 K리그 팀들이 모두 탈락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경기력 등 여러 정황상 제주가 K리그의 굴욕을 막아줄 팀으로 ‘첫 손’에 꼽히고 있는 까닭이다.

조성환 제주 감독 역시도 이러한 시선을 잘 알고 있다. 그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ACL과 관련해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제주는 2015년보다 2016년, 그리고 2016년보다 2017년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K리그도 중요하지만, ACL은 ‘K리그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대회”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참가에 의의를 두는 팀이 아니”라면서 “조별리그 통과는 물론, 그 이상의 목표를 위해서도 잘 준비하겠다”는 출사표도 던졌다.

이날 적지에서 서울과 0-0으로 비기며 리그 5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한 제주는 오는 11일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조 2위 사수에 도전한다. 조성환 감독은 “애들레이드전 이후 강원전(16일)까지 체력을 회복할 시간적인 여유가 충분하다”면서 사실상 ‘총력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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