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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정말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중국에게 이기기는 쉽지 않다고 봤지만 질거라고는 생각지 못한 한중전 이후 모든 상황이 급변했다. 오는 28일 열리는 시리아전은 졸지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가 결정될 단두대 매치가 됐다.

한국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8시 35분 중국 창사의 허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6차전 중국 원정에서 0-1 충격패를 당했다.

이날 한국은 전반전 유효슈팅 0개로 고전했고 중국은 선수비 후 세트피스에 집중하다 전반 34분 위다바오의 세트피스 헤딩골로 결승골을 만들어내며 월드컵 최종예선 첫승을 가져갔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한중전 역대 2번째 패배를 당하는 굴욕을 겪음과 동시에 최종예선 A조에서 2패째를 당하며 승점경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게 됐다.

다행히 시리아가 제3국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우즈벡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우즈벡은 승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덕분에 패배에도 승점 10(3승1무2패)으로 2위를 지킨 한국은 승점 9점인 우즈벡, 8점인 시리아의 거센 추격을 받게 됐다. 중국은 최종예선 첫 승으로 갑자기 3위를 노릴 수 있는 다크호스가 됐고 이 모두가 한국의 패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제 문제는 시리아전이다. 오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시리아전에서 행여 무승부 이하의 성적을 낸다면 이제 한국은 정말 월드컵 진출에 적신호가 걸리게 된다. 최하위 카타르와 홈에서 붙는 우즈벡의 승리가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한국은 승리하지 못한다면 2위 자리를 내주게 되는 것.

무조건 승리뿐이며 만약 승리하지 못할 경우 자연스레 3위로 내려앉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울리 슈틸리케 감독으로 가는 것이 옳은지 묻는 여론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미 지난해 11월에도 이란전 충격적인 0-1 패배 후 경질설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에는 이어지는 우즈벡전에서 승리하며 이 경질여론은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중국전에서 패하면서 자연스레 경질설이 고개를 들 수밖에 없게 됐다. 행여 시리아를 상대로 무승부 혹은 패할 경우 홈에서 이런 성적을 냈다는 것과 3위 추락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중국전 패배로 인해 생겨난 결과다. 중국과의 경기전만해도 이런 여론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중국전 패배 후 슈틸리케 감독은 곧바로 경질설이 나돌 수밖에 없게 됐다. 자초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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