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제공
[스포츠한국 김종민 기자] 대학축구 리그인 U리그가 'C학점 이하 출전 제한 규정'으로 인해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연세대는 축구팀 선수 28명 중 절반인 14명이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KUSF)가 올해 상반기 대회 출전 가능한 기준으로 제시한 작년 1, 2학기 평균 C학점에 미달함에 따라 U리그에 불참하겠다는 의사를 대한축구협회에 통보했다고 21일 밝혔다.

연세대 체육위원회 관계자는 "학점 미달 선수가 많아 선수 구성이 어려워 U리그 불참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는 그러나 학점 제한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대한축구협회(FA)컵과 가을에 열리는 추계리그에는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는 지난 18일 진행된 FA컵 2라운드에서 울산대를 3-0으로 완파하고 3라운드에 진출한 상태다.

학점 미달 선수가 많은 동아대와 대구대는 선수 등록까지는 마쳤으나 U리그 참가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지난해 영남권 10권역 3위를 차지했던 부산 동아대는 5명, 대구대는 8명이 C학점에 못 미쳤다. 동아대와 대구대는 출전 제한에 걸린 선수 부모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24일 개막 직전에나 참가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다.

전주대는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의 정책에 반발해 학점 미달 선수 3명도 U리그에 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정진혁 전주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의 경우 학칙에 따라 C학점 미달 선수는 장학금 혜택을 받지 못해 등록금을 내고 다니는 상황에서 U리그를 못 뛰게 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해당 선수 부모님들이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탄원서를 냈고, 만약 해당 선수를 징계하면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를 상대로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KUSF 관계자는 "학점 미달 학생이 U리그에 출전하면 해당 선수는 물론 대학도 상벌위원회 규정에 따라 징계할 방침"이라며 "아울러 축구협회가 34개 비회원(회원 대학 51개) 대학에 대해서도 U리그 규정에 넣어 학점 제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으면 대회 운영 예산을 지급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KUSF 소속 대학들이 학점 미달 선수를 참가시킬 경우 대학 지원금 삭감 등의 불이익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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