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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5경기 6실점, 무실점 경기는 단 한 차례.

슈틸리케호가 최종예선에서 부침을 겪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기록에서 드러나는 수비불안이다. 앞서 한국은 중국과 카타르에 2골씩을 허용했고,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도 각각 1실점 경기를 치렀다.

유일한 무실점 경기는 시리아전(0-0무). 다만 시리아는 예선 5경기에서 1골에 그치고 있는 팀인데다가, 이날 가장 돋보인 선수가 다름 아닌 골키퍼 김승규였음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수비불안은 다른 팀들과의 비교를 통해 더욱 두드러진다. 조 선두 이란은 5경기에서 단 1골도 내주지 않았다. 3위 우즈베키스탄이나 4위 시리아 역시 각각 3실점, 2실점을 기록 중이다. 한국은 하위권 카타르, 중국과 더불어 A조 최다실점의 불명예를 안고 안은 채 최종예선의 반환점을 돈 상태다.

문제는 대부분의 실점들이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에서 기인하고 있다는 점. 수비진의 헤더 실수나 잘못된 위치선정이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거나, 선제골을 넣고도 5분 만에 페널티킥을 내주는 등 슈틸리케호는 어려운 경기를 자초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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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미는 우즈베키스탄전이었다. 골키퍼 김승규가 골문을 비우고 나와 걷어낸 공이, 상대 선수의 중거리 슈팅으로 이어져 실점으로 내줬다. 빈 골문에 내줘야 했던 허망했던 실점의 밑바탕에는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한 헤더나 수비진의 의사소통 문제 등이 고스란히 깔려 있었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기존 수비자원들을 향해 전폭적인 신뢰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 무주공산인 측면 수비야 조금씩 변화가 이뤄지고 있지만, 수비의 핵심인 중앙 수비진이나 수비형 미드필더는 기존의 틀이 거듭 유지되고 있는 중이다.

물론 중국-시리아와의 2연전 명단 역시도 흐름은 이어졌다. 중앙 수비진 자원으로 뽑힌 김기희(상하이 선화) 장현수(광저우R&F) 홍정호(장쑤쑤닝)는 이번에도 슈틸리케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수비형 미드필더 역시 한국영(알 가라파) 정우영(충칭 리판)이 변함없이 그 자리를 꿰찼다.

이들의 이름이 낯설지 않은 이유는 앞선 최종예선 5경기에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소집됐던 자원들이기 때문. 바꿔 말하면 이들 모두 ‘수비불안’이라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미다. 이른바 중국화 또는 현지화 논란 등이 출발했던 지점이기도 하다.

수비불안에 대한 해법이 있는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거듭 비슷한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반전을 기대해볼 만한 변화를 찾기 어려운 까닭이다.

더구나 이제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해진 시점이다. 해법을 찾지 못한다면, 월드컵 최종예선 통과 역시 더욱 험난할 수밖에 없다.

한편 슈틸리케호는 오는 23일 오후 8시 35분 중국 창샤에서 중국과 최종예선 6차전을 치른 뒤, 오는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리아와 7차전을 갖는다. JTBC 생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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