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명백했다. FC서울과 광주FC의 경기에서 서울의 첫 골이 나온 페널티킥 상황은 백번을 돌려봐도 오심이었다. 두 번째 페널티킥 상황도 분명 논란의 여지가 다분했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 남기일 감독은 연맹 규정상 항의할 수 없었고 이를 참다못해 광주의 기영옥 단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해 입을 열었다. 오심의 희생양이 된 선수들은 울었고 모두가 문제점을 얘기하고 있다.

현재의 분위기상 프로축구연맹이 쉬이 넘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 선수나 구단이 실수하고 잘못을 범하면 징계가 들어가지만 심판에 대한 징계가 제대로 이뤄지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심판도 오심을 범하면 처벌받을 수 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되어야할 서울-광주전이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2017 3라운드 서울 원정에서 1-2 아쉽게 패했다.

너무나도 아쉬웠다. 전반 5분만에 여봉훈이 득점해 1-0으로 앞서갔지만 후반 18분 박주영에게, 후반 45분에는 데얀에게 PK골을 연속해서 허용하며 졌기 때문. 특히 2번의 페널티킥 모두 논란의 여지가 많은 PK였기에 더욱 말이 많았다.

첫 번째 페널티킥의 경우 명백한 오심이었다. 이상호가 찬 공이 수비수 등에 맞았지만 심판은 손에 맞았다며 페널티킥을 불었다. 아무리 느린 화면으로 돌려봐도 전혀 손에 맞지 않았고 부심도 놓친 100% 오심이었다.

두 번째 페널티킥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그리 세지 않은 어깨싸움 중 이규로가 넘어져 페널티킥이 나왔다. 보기에 따라 애매하지만 휘슬을 안 불어도 무방한 수준이라고 보는 시각도 많다.

이렇게 연속된 오심성 PK에 당하다보니 광주는 열이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연맹 규정상 심판 판정에 대해서 언급하면 징계가 들어가기에 남기일 감독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광주 기영옥 단장이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오심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했다. 오죽하면 그랬겠는가.

이제 공은 연맹에게 넘어갔다. 연맹도 이번 사안이 얼마나 심각하고 관심을 받는지 알 것이다. 여론을 무시할 순 없다. 연맹은 그동안 선수 혹은 구단이 잘못을 하면 상벌위원회를 열고 징계 혹은 벌금을 내려왔다. 그러나 심판이 잘못하면 어떤 징계를 받고 불혜택을 받는지 제대로 알린 바는 없다. 그러면서 심판을 비난하진 못하게 한다. 심판이 절대권력으로 부임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물론 모든 심판이 경기를 지배하려거나 고의적으로 한쪽에 유리한 판정을 했을리는 없다. 이번 사안도 실수일 수도 있고 못 봤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실수로 인해 피해자가 생겼고 그 피해를 보상해주지 못한다면 피의자에 대한 처벌은 필요하다.

그리고 심판도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것을 공지해줘야 심판 권위와 연맹에 대한 믿음이 생긴다. 만약 이번 사태도 유야무야 넘어간다면 가뜩이나 심판매수때 솜방망이 처벌로 말이 많았던 연맹은 또 다시 신뢰가 추락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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