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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다소 소극적이었다. 골을 향해 달린다기보다 동료와 팀을 위해 달린다는 느낌이 강했다. 결국 무득점이었지만 팀은 승리했다. 과연 자신을 낮춘 손흥민의 선택은 옳았던 것일까.

토트넘은 19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1시 15분 영국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사우샘프턴전에서 2-1 승리했다. 손흥민은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후반 30분까지 약 75분을 뛰었고 공격포인트 없이 교체아웃 됐다.

케인이 부상으로 아웃된 상황에서 손흥민은 그를 대신해 원톱 자리에 섰다. 케인은 올시즌 완전체 공격수였다. 득점이면 득점, 수비가담, 활동량, 연계플레이 등 모든 면에서 월드클래스였다. 손흥민이 메우기 쉽지 않은 자리였다.

손흥민 입장에서는 선택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선택은 ‘팀을 위한 플레이’였던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경기 내내 많이 뛰고, 2선의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델레 알리의 공간을 열어주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자연스레 자신이 공을 잡기보다 수비와 경합해 주는 모습이 자주 보였고 그 공간을 틈타 에릭센과 알리가 골을 넣을 수 있었다.

원톱의 역할이 꼭 골에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연계 플레이나 동료를 살려주는 역할도 필요하다. 손흥민은 그 역할을 잘 해내기 위해 들어온 것처럼 보였고 결과적으로 팀이 이겼으니 나름의 몫은 해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손흥민 개인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전방 압박과 활동량에서 체력을 쓰다보니 결정적 기회에서 힘이 부족했다. 풀타임으로 뛰지도 못했고 두 번 가량의 결정적 기회에서 골을 넣지 못하는 아쉬움도 범했다.

밀월전 성공 요인은 적극적이었고 자신이 해결하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그런 모습을 다시 보고 싶었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다소 소극적으로 팀플레이를 택했고 이 선택은 과연 옳았는지 조금은 생각해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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