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이청용은 빠졌고 김진수는 복귀했다. 해외파 중에 출전기회가 적어졌음에도 잔류를 택한 선수와 K리그 유턴을 택한 선수의 운명은 대표팀 발탁과 미발탁의 운명을 갈랐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직접적으로 이청용과 박주호의 이름을 언급하며 공개적인 경고를 했다.

13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사에서는 월드컵 9회 연속 진출 기원 및 3월 A매치 명단 발표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코치진 설기현, 차두리 등과 김호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참석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대표팀은 오는 23일에는 중국 창사에서 중국과 28일에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시리아와 월드컵 최종예선 6,7차전을 가진다. 현재 한국은 3승1무1패로 A조 2위에 올라있다.

이번 대표팀 명단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이청용이 예비명단에도 들지 못했다는 점과 허용준이라는 신입의 발탁, 그리고 김진수나 김민우같은 유턴파의 대표팀 복귀였다.

이청용은 대표팀 주장을 역임할 정도로 핵심 선수임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 크리스탈 팰리스의 경기들에서 아예 명단에서 제외되는등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청용을 제외한 이유에 대해 “이청용에 대해 언급하자면 박주호도 함께 언급해야한다. 두 선수는 경기를 못 나오는 상황이 지속됐는데 경기를 나오지 못하더라도 2가지 종류가 있다. 벤치에 있으면서 제외되는 것과 아예 명단에서 제외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벤치 명단에 든다는 것은 선수가 경기를 나설 준비가 됐고 집중력이 있다는 점이다. 훈련을 하더라도 집에서 소속팀의 경기를 본다면 이런 선수들의 실력을 믿지만 대표팀 경기는 매순간 집중의 연속인데 몇 달째 이런 상황이라면 곤란하다”고 경고했다. 단순히 이청용, 박주호만이 아닌 최근 명단에서 제외되고 있는 중국리거에 대해서도 같은 맥락의 얘기를 했다.

왼쪽풀백 김진수를 지난해 3월 A매치 이후 첫 발탁시킨 것에 대해 "장기간동안 분데스리가에서 뛰지 못했던 김진수다. K리그 복귀는 일보후퇴처럼 보이지만 전북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기에 발탁했다. 해외로 진출한 것은 능력이 있다는 것이지만 중요한 것은 그 능력을 경기장 안에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해외에 있든 한국에 있든 최소한 벤치에는 들 수 있는 입지를 다지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한 슈틸리케 감독이다. 이청용과 박주호는 이적을 택하지 않은채 경쟁을 선택했지만 돌아온 것은 대표팀 명단 제외였다. 그러나 김민우, 김진수는 쉽지 않지만 국내 리턴을 선택해 다시 대표팀 마크를 다는 선수가 됐다. 슈틸리케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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