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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1부)과 챌린지(2부)가 새 시즌의 출발을 알렸다. 11개 경기장에 역대 최다인 13만4468명의 관중이 찾았다. 새로운 역사와 함께, 힘차게 새 시즌을 출발했다.

축구팬들에게는 희소식이 더해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 시즌 KBS와 KBS N, MBC스포츠+2, SPOTV+, SPOTV2 등을 통해 전경기가 생중계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메라 수를 늘리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는 계획도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클래식 개막전 6경기는 모두 전파를 탔다.

다만, 그 이면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생중계됐던 클래식 6경기 모두 오후 3시에 킥오프가 된 까닭이다. K리그가 생중계로 전파를 탄 시간은, 다시 말해 대중에게 노출된 시간은 이틀 모두 2시간가량에 그쳤다. 이 경기도, 저 경기도 보고 싶은 축구팬들 역시도 여러 경기들 가운데 1경기만을 선택해 시청했다.

더 나은 방안을 고려해볼 만했기에, 동시간대 편성에 대한 아쉬움은 더욱 진하게 남았다. 예컨대 오후 1시, 3시, 5시 혹은 2시, 4시, 6시 등 순차적으로 경기가 편성됐다면 어땠을까. K리그가 노출되는 시간대가 더 넓어지고, 팬들 역시 보다 더 많은 경기들을 접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자연스레 K리그의 홍보 효과와도 직결됨은 물론이다.

비단 개막전에 국한된 이야기만은 아니다. 오는 11일 4경기가 동시에 열리는 클래식의 경우 3경기가 오후 3시에 동시에 열린다. 그나마 대구FC-인천유나이티드 경기가 중계 일정으로 1시간 앞당겨졌을 따름이다. 물론 이튿날 열리는 클래식 2경기의 킥오프 시간은 모두 오후 3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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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간대 편성은 시즌 내내 이어진다. 이따금씩 1~2경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경기가 동시간대에 열린다. 석가탄신일인 5월 3일의 경우는 클래식 6경기, 챌린지 5경기 등 11경기 모두 오후 3시에 예정되어 있다. 야간경기가 시작되는 5월 20일 이후에는 오후 7시로 시간대가 옮겨질 뿐, 여전히 동시간대 편성에 무게가 쏠려 있다.

다른 리그는 어떨까. 일본 프로축구 J리그의 경우 지난달 개막전부터 오후 12시30분, 2시, 3시, 4시 등 순차적으로 경기를 편성했다. 이후에도 오후 2시, 3시, 4시, 5시, 7시 등 보다 유연하게 경기들을 편성한 모습이다. 오후 내내 J리그라는 콘텐츠가 대중에게 노출되고, 자연히 홍보로 이어진다.

영국 프리미어리그(EPL)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등도 비슷하다. EPL의 경우 오후 11시(한국시각)에 킥오프하는 경기들의 비중이 높지만, 그 전-후에도 경기들을 편성해 보다 많은 팬들이 여러 경기들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K리그처럼 동시간대에 경기들이 편성되는 경우는 사실상 ‘리그 최종전’에나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이와 관련해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경기 시간은 연맹과 구단간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 관중들이 경기장에 올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이 오후 3시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에는 중계채널이 몇 개 없어서 2시, 4시 등 순차편성을 해야 했다면, 올해는 중계권이 많이 해결돼 경기가 동시에 시작하더라도 중계를 다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연맹이나 구단은 순차편성과 중계를 통한 홍보 효과보다는, 경기장에 직접 찾아오는 관중들의 관람환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는 셈이다. 물론 중요한 문제다. 너무 춥거나 혹은 너무 덥지 않게 경기를 관전할 수 있도록 시간을 조정하는 것은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되는 요소임에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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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K리그의 씁쓸한 현실이다. 몇몇 구단을 제외하면, 여전히 K리그는 관중동원에 애를 먹고 있다. 개막전에 많은 관중을 동원하고도, 그 다음 홈경기 관중수가 뚝 떨어지는 현상은 매 시즌 반복되는 악순환이다. 이처럼 그동안 축구장에 빈 관중석이 많았던 이유가, 과연 경기 시간대의 문제였는지는 연맹이나 구단 스스로 반문해볼 필요가 있다.

오히려 지금은 K리그라는 콘텐츠를 더욱 알리고, 그래서 일반 대중들이나 팬들 스스로 축구장에 찾아오게끔 만드는 것이 더 필요한 시기다. ‘언제’ 경기를 시작해야 관중들이 많이 올까가 아니라, ‘어떻게 해야’ 관중들이 올까가 지금의 K리그가 고민해야 하는 지점이라는 뜻이다.

중계는 그래서 중요했고, 중계채널의 증가 소식은 그래서 의미가 컸다. 대중에 노출되는 시간과 기회가 많으면 많을수록, K리그에 대한 관심 역시 비례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정작 동시간대에 경기들을 편성하는 바람에, K리그는 그 기회를 스스로 놓쳐버린 모양새가 됐다. 아쉬움이 짙은 이유다.

‘중계채널이 늘었다’ 혹은 ‘중계가 된다’는 자체에만 의미를 둘 시기가 아니다. 늘어난 중계채널을 어떻게 활용해야 K리그를 더 발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한 시점이다. 연맹과 구단 차원에서 더 멀리 내다볼 필요가 있다. 중계가 늘어난 현실에 안주하기에는, K리그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김명석의 디스+는 특정 사안(This)에 대해 심층 보도하거나, 그 사안을 비판적인 시선(Diss)으로 바라본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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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3/07 07: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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