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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80번째 슈퍼매치의 승자는 없었다. 2017 K리그 클래식(1부리그) 공식개막전을 무대로 펼쳐진 FC서울과 수원삼성의 라이벌전이 무승부로 끝났다.

서울과 수원은 5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공식개막전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9분 만에 수원이 앞서갔지만, 후반 17분 서울이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두 팀 모두 균형을 깨트리지 못하면서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

전반전과 후반전의 양상은 판이하게 달랐다. 전반은 수원이 경기를 지배했다. 수차례 서울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후반들어 경기 양상이 판이하게 달라졌다. 서울이 주도권을 빼앗은 뒤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슈퍼매치의 치열함보다는, 전-후반 판이하게 달랐던 두 팀의 경기력이 더 눈에 띄었다. 챔피언스리그 포함 3경기 째 나란히 승리를 올리지 못하고 있는 두 팀의 ‘한계’가 드러난 장면이기도 했다.

  • 연합뉴스 제공
▶출사표 : “슈퍼매치는 다른 경기보다 특별하다”

- 황선홍 서울 감독 : “(대패 이후)급격한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 지난 일에 얽매일 수는 없다. 우라와 레즈(일본·2-5패) 이후 선수들에게도 많은 이야기를 안했다. 이 경기만, 오늘만 집중하고 슬기롭게 넘기자고 했다.”

- 서정원 수원 감독 : “슈퍼매치는 다른 경기보다 특별하다. 절실함이 승패를 좌우하는 부분이 없지 않다. 선수들에게 이를 주지시키고, 또 준비도 했다. 상대 골키퍼인 유현은 우라와전 이후 부담감과 불안감이 클 것이다. 크로스나 중거리 등 자신 있게 붙이겠다.”

  • FC서울-수원삼성 선발 라인업. 그래픽=김명석
▶선발라인업 : 김한길과 고승범, 서로의 허 찌른 선택

서울은 4-1-4-1 전형을 들고 나왔다. 데얀을 필두로 김한길과 윤일록 고요한 이상호가 2선에 포진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은 오스마르가 맡았고 김치우 김동우 김근환 신광훈이 수비진을 지켰다. 유현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22세인 신인 김한길이 슈퍼매치에서 데뷔전을 치르게 됐다.

수원은 3-4-3 전형으로 맞섰다. 염기훈과 조나탄 김민우가 전방에 나섰고 고승범 김종우 이종성 장호익이 미드필드진을 구축했다. 양상민 이정수 구자룡이 스리백(Back3) 라인을, 신화용이 골문을 각각 지켰다. 23세 이하 선수를 의무적으로 출전시켜야 하는 규정과 맞물린 서 감독의 승부수는 고승범이었다.

▶전반전 : 김민우의 한 방, 전반 9분 만에 깨진 균형

원정팀 수원이 포문을 열었다. 전반 5분 조나탄과 1분 뒤 고승범의 연속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전반 9분 0의 균형이 깨졌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김민우가 수비수를 등진 가운데, 날카로운 왼발 터닝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연신 추가골을 노렸다. 전반 19분 염기훈의 중거리 슈팅은 유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6분 뒤 상대 수비의 결정적인 실수로 맞이한 조나탄의 일대일 기회는 골대를 외면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의 공격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 연합뉴스 제공
수원의 공세는 이어졌다. 전반 36분 염기훈의 크로스에 이은 조나탄의 슈팅이 나왔다. 다만 조나탄의 슈팅은 이번에도 골대를 외면했다. 서울은 전반 막판에야 득점 기회를 맞았다. 다만 이상호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전반전은 수원이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후반전 : 수원 이상호, 친정팀 향한 일격

황선홍 감독이 하프타임 승부수를 던졌다. 김한길과 김근환 대신 주세종 이석현을 동시에 투입했다. 주세종과 이석현이 중원에 포진했고, 오스마르가 수비로, 윤일록이 측면으로 각각 이동했다.

후반 1분 만에 서울이 기회를 잡았다. 상대 수비의 공을 가로 챈 데얀이 역습을 이어갔다. 다만 데얀의 슈팅은 수비에 막혔다. 이후에도 서울이 주도권을 쥔 채 경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공세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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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후반 17분 마침내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프리킥에 이은 문전 혼전 상황에서 나온 윤일록의 슈팅을 이상호가 문전에서 방향을 바꿨다. ‘친정팀’을 향한 일격이었다.

이후 수원이 변화를 줬다. 김종우 대신 산토스를 투입해 전방에 무게를 뒀다. 다만 분위기는 여전히 서울의 몫이었다. 후반 26분 이석현의 중거리 슈팅은 크로스바에 맞고 아웃됐다. 서울은 후반 30분 고요한 대신 박주영을 투입했다.

주도권을 쥔 채 역전골을 노린 서울은 그러나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수원은 이따금씩 역습을 통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여의치 않았다. 결국 주심의 종료 휘슬과 함께 경기의 막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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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종료 : 80번째 슈퍼매치의 주인공은 없었다

두 팀 모두 웃지 못했다. 서울은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연패의 흐름을 끊어내긴 했으나, 3경기 째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수원 역시 챔피언스리그 2경기 연속 무승부에 이어 또 다시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다. 슈퍼매치 통산 전적에서는 32승20무28패로 수원의 우세가 이어졌다.

▶전반과 후반, 명확하게 갈렸던 주도권

전반전은 수원이 지배했다. 전반 1분 만에 포문을 여는 등 시종일관 총공세에 나섰다. 반면 서울은 이 과정에서 이렇다 할 공격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수원의 추가골이 나오면, 대량득점 가능성도 엿볼 수 있을 정도의 흐름이었다.

그런데 후반 들어 상황이 판이하게 달라졌다. 이석현 주세종이 동시에 투입되면서 서울 중원에 변화가 생겼고, 이것이 곧 두 팀의 흐름을 바꿨다. 서울은 경기 균형을 맞추는 등 공세에 나섰고, 수원은 후반전 내내 쩔쩔맸다. 다만 서울은 공세를 펼치고도 끝내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수원은 경기 초반 경기를 지배하고도 추가골을 만들지 못했다. 이어 후반 상대의 전술 변화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완전히 밀렸다. 서울은 하프타임 반전의 기회를 만들고도 경기를 뒤집을 만한 뒷심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두 팀은 나란히 3경기 연속 무승의 고리를 끊는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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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유에 대한 이상호의 답, 친정팀 향한 일격

이날 경기의 화두 중 하나는 이상호의 활약 여부였다. 그는 지난 겨울이적시장을 통해 수원에서 서울로 이적했다. 리그 최고의 라이벌팀의 유니폼을 입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경기를 앞두고, 그리고 경기 내내 그를 향한 수원 팬들의 야유가 이어졌던 이유였다.

전반전 존재감은 미미했다. 그러나 후반전에 찾아온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17분 윤일록의 슈팅을 문전에서 방향을 바꾸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자신을 향해 쏟아지던 스포트라이트, 이상호의 답은 ‘친정팀을 향한 일격’이었다.

▶경기 후 기자회견

- 황선홍 감독 : “상대의 스리톱과 스리백 전술에 적응하기도 전에 실점을 했다. 그래서 상당히 어려웠다. 후반전에 선수 교체로 변화를 준 것이 페이스를 가져올 수 있었던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역전을 못 시켜서 아쉽다. 다음경기 강원전을 잘 준비하겠다.”

- 서정원 감독 : “만반의 준비를 했다. 김민우의 공격 배치 등 전반에는 잘 했다. 아쉬웠던 부분들은 전반과 후반전 모두 좋은 찬스들을 많이 놓친 것이다. 조나탄 등이 추가골을 더 넣어줬더라면 더 많은 골을 넣었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상대가 미드필더들을 교체하면서 후반 흐름이 상대에게 넘어갔다고 생각한다. 무승부가 많지만(챔피언스리그 포함 3무) 작년과 연관시키고 싶지는 않다.”

▶경기정보

- 서울(4-1-4-1) : 유현(GK) - 김치우 김동우 김근환(HT'주세종) 신광훈 - 오스마르 - 김한길(HT'이석현) 윤일록 고요한(76‘박주영) 이상호 - 데얀

- 수원(3-4-3) : 신화용(GK) - 양상민 이정수 구자룡 - 고승범(88’박기동) 김종우(67‘산토스) 이종성 장호익 - 염기훈 조나탄(80’다미르) 김민우

- 득점 : 김민우 1호(전9분·수원) 이상호 1호(후17분·서울)

*스한 리뷰 : 스포츠한국 기자들이 현장에서 전하는 종합기사. 여러 기사 볼 필요 없이 이 기사 하나면 날카로운 경기분석부터 현장의 코멘트까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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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3/05 17: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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