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스타가 탄생했다. 거의 똑같은 위치에서 비슷한 모습의 슈팅에 골 세리머니까지 한국축구사의 전설적인 박지성의 ‘산책 세리머니’를 했던 그 골과 닮았다. 잘생긴 외모에 알짜배기 실력까지, 이창민은 삼일절 한일전 승리의 핵심 역할을 하며 스타가 됐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삼일절이었던 1일 일본 오사카의 스티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조별리그 2차전 감바 오사카전에서 4-1 대승을 거뒀다.

2017년 삼일절의 이창민(상단)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박지성의 '산책 세리머니'. JTBC, ⓒAFPBBNews = News1
가히 이창민의 날이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 이창민은 1-0으로 앞서던 전반 추가시간 오른발 중거리슈팅으로 첫 골을 신고하더니 후반 27분에는 골키퍼가 골문을 비운 것을 보고 장거리 슈팅으로 4-0을 만들며 영웅이 됐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전반 추가시간 득점 이후 세리머니였다. 이창민은 깜짝 오른발 중거리슛팅으로 골을 넣자마자 왼쪽 코너플래그 쪽으로 달려가며 상대 원정 관중을 바라보며 뛰었다. 바로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일본의 출정식에서 박지성의 산책 세리머니를 오마주 한 것이다.

슈팅 위치나 모습부터 일단 박지성의 그 골 장면과 비슷하다. 박지성은 상대 패스를 커트해 드리블을 치고 들어왔고 이창민은 상대 수비에 맞고 나온 공을 찼다는 점에서만 다르자 슈팅 위치와 오른발 슈팅의 모습 등 거의 유사한 골이었다. 자연스레 이창민은 곧바로 박지성의 산책세리머니까지 따라하며 전설을 향해 오마주를 보였다.

이창민은 단숨에 ‘박지성 오마주’로 스타가 된 것도 모자라 후반 27분에는 상대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센스 만점의 환상 장거리 슈팅으로 추가골까지 넣었다. 가히 이창민의 날이었다.

이날 경기는 제주 입장에서는 지난 1차전 홈에서 장쑤FC에게 패하고 자칫하면 벼랑끝까지 몰릴 수 있었다는 점에서 중요했다. 또한 K리그로서는 울산이 승리하긴 했지만 FC서울과 수원 삼성이 부진한 상황에서 감바 오사카라는 강팀을 상대로 원정에서 제주가 과연 K리그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을지도 중요했다. 그리고 삼일절이라는 국가적 의미 역시 빼놓을 수 없었다.

이렇게 모두가 원하는 타이밍에 이창민은 최고의 활약으로 단숨에 깜짝 스타가 됐다. 이미 2016 리우 올림픽 대표에 만 23세의 어린나이에도 빅클럽 제주의 주전일 정도로 실력은 물론 훤칠한 외모까지 스타성을 겸비했던 그는 이번 골로 준비된 스타가 터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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