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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한국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상하이 상강은 단 한 번의 득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반면 FC서울은 대반격의 불씨를 지필 수 있었던 기회를 스스로 저버렸다. 두 팀의 희비는 결국 단 1골에 의해 갈렸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서울이 홈에서 상하이에 일격을 맞았다. 서울은 21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하이와의 2017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1차전에서 헐크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선제 실점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찾아온 페널티킥 실축이 뼈아팠다. 더해진 수적 우위는 그저 점유율만 높아졌다.

▶출사표 : 황선홍 감독 “홈인만큼 반드시 승리”

- 황선홍 서울 감독 : “상대는 중국 내에서도 수준이 높은 팀이다. 그러나 반드시 넘어야 한다. 홈인만큼 반드시 승리하겠다. 전방의 외국인 선수들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다. 강한 압박과 협력 플레이가 필요하다. 우리 선수들 역시 그만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준비한대로 당당히 맞서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상하이 감독 :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팀 중 하나인 서울과 첫 경기를 치른다. 가장 어려운 원정경기다. 그러나 이기고 싶다. 첫 경기를 잘 치러서 시즌을 좋게 시작하고 싶다."

  • FC서울-상하이 상강 선발 라인업
▶선발라인업 : 서울, 박주영 뺀 4-3-3 카드

서울은 데얀을 중심으로 윤일록과 이상호가 양 측면에 포진하는 4-3-3 전형을 꺼냈다. 주세종과 오스마르 고요한이 중원을 지켰고 김치우와 김동우 곽태휘 신광훈이 수비라인을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유현이 꼈다.

상하이는 외국인선수 4인방이 총출동했다. 엘케손을 필두로 우 레이와 오스카 헐크가 전방에 포진했다. 카이 후이캉과 오딜 아메도프가 중원에 나섰다. 왕 션차오와 스 커, 허 구안, 푸 후안이 포백라인을, 얀 준링이 골문을 각각 지켰다.

▶전반전 : 팽팽했던 기 싸움, 깨지지 않은 균형

서울이 주도권을 쥐었다. 점유율을 높이며 상대를 압박했다. 전반 1분 만에 데얀의 헤더로 포문을 열었다. 상하이는 외국인선수들을 활용한 역습에 무게를 뒀다. 전반 9분 헐크의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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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서울이 주도권을 쥔 채 거듭 기회를 엿봤다. 상대의 빠른 역습은 몸을 날리는 수비로 막아섰다. 전반 22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상호와 신광훈이 오른쪽 측면을 허물었다. 신광훈의 오른발 땅볼 크로스가 문전의 데얀에게 연결됐다. 다만 데얀의 슈팅이 빗맞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치열했던 까닭인지 경기도 과열됐다. 이상호와 오스카가 신경전을 벌이는 등 기 싸움이 이어졌다. 이후 경기는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전반전은 0-0으로 마쳤다.

▶후반전 : 헐크의 한 방, 그리고 데얀의 PK 실축

후반에도 주도권은 서울이 쥐었다. 강력한 압박을 앞세워 상대를 흔들었다. 다만 후반 8분 상대의 역습에 일격을 맞았다. 헐크가 아크 정면에서 찬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그대로 실점으로 연결됐다. 유현 골키퍼 손을 쓸 수도 없을 만큼 슈팅이 강력했고, 궤적도 절묘했다.

서울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3분 뒤 곽태휘의 실수로 우 레이에게 일대일 기회를 내줬다. 다만 유현 골키퍼가 우 레이의 슈팅을 막아내면서 서울이 추가 실점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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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14분 서울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데얀이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동시에 주심은 허 구안에게 레드카드를 꺼냈다. 다만 키커로 나선 데얀의 슈팅이 얀 준링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서울은 여전히 1골 뒤진 채 수적 우위만을 점하게 됐다.

황선홍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수비수인 김동우를 빼고 박주영을 투입했다. 오스마르가 수비진으로 내려가고, 박주영과 데얀이 투톱을 형성하는 4-4-2로 전형이 바뀌었다. 이후 서울이 더욱 점유율을 높이며 동점골을 위한 공세에 나섰다. 후반 34분에는 윤일록 대신 마우링요를 투입해 또 다른 변화를 꾀했다.

다만 상대 수비는 좀처럼 무너지지 않았다. 오히려 패스미스로 인해 상대에게 역습 기회를 내주는 등 서울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서울은 경기 막판까지도 마지막 한 방을 노렸지만, 끝내 기회를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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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종료 : 기세 살리지 못한 서울, 끝내 패배

새 시즌 서울의 첫 경기는 패배로 막을 내렸다. 선제 실점 이후 페널티킥과 상대의 퇴장이 더해지면서 반전의 기회를 잡았지만, 페널티킥 실축으로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상하이를 제물로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려던 서울의 목표도 수포로 돌아갔다. 서울은 오는 28일 일본 우라와 레즈와의 원정경기를 통해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헐크의 ‘한 방’

이날 관전포인트 중 하나는 상하이 외국인선수들의 활약 여부였다.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도 750억원의 이적료를 들여 영입한 오스카를 비롯해 헐크와 엘케손, 오딜 아흐메도프를 모두 선발진에 포함시켰다. 이들을 어떻게 막느냐가 서울의 중요한 과제이기도 했다.

전반전은 잘 막아냈다. 강력한 압박과 협력 수비로 상대 공격진을 무력화시켰다. 이렇다할 위기상황도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8분, 헐크의 ‘한 방’에 잘 버티던 서울의 수비가 단 한 번에 무너졌다. 역습상황에서 공을 잡은 헐크는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강력하면서도 절묘한 궤적을 그린 그의 슈팅은 서울의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관중석에서는 일순간 탄성과 탄식이 교차했다. 헐크의 능력에 대한 인정, 그리고 뼈아픈 실점에 대한 아쉬움이 맞물렸다. 이후 서울은 박주영 마우링요 이석현을 연달아 투입하며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끝내 균형을 맞추지는 못했다. 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려던 목표는, 인정할 수밖에 없었던 헐크의 ‘한 방’에 수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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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기자회견

- 황선홍 감독 : “승점을 얻지 못해 아쉽다. 선제골 실점 이후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으로 몰리지 않았나 싶다. 동점을 가져가지 못한 것이 경기를 급하게 만들었다. 빨리 잊어버리고 2번째 경기를 준비하겠다.”

- 빌라스 보아스 감독 : “힘든 경기라고 예상했었는데, 정말 힘든 경기였다. 특히 경기장 한 부분의 상태가 좋지 못해 더 힘들었던 부분이 있다. 오늘 경기는 최선을 다해야만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 선수들이 잘 따라줘서 기쁘게 느낀다. 또 퇴장 당한 상황에서도 잘 해줬다. 선수들은 승점 3점을 얻을 만한 자격이 있었다.”

▶경기정보

- 서울 0 : 유현(GK) ; 김치우 김동우(67‘박주영) 곽태휘 신광훈 ; 주세종(84‘이석현) 오스마르 고요한 ; 윤일록(80‘마우링요) 데얀 이상호

- 상하이 1 : 안 준링(GK) ; 왕션차오 스커 허구안 푸후안 ; 카이후이캉 아메도프(90‘유하이) ; 우레이(90‘왕자이지에) 오스카 헐크 ; 엘케손(66‘장웨이)

- 득점 : 헐크(53‘·상하이)

*스한 리뷰 : 스포츠한국 기자들이 현장에서 전하는 종합기사. 여러 기사 볼 필요 없이 이 기사 하나면 날카로운 경기분석부터 현장의 코멘트까지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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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시간 : 2017/02/21 22:0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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