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핫스퍼를 밀어내고 2016~2017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진출에 성공한 AS 모나코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또 다른 강자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만난다.

모나코는 선수 개인의 이름값에서 맨시티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조별리그를 조 1위로 통과한 만큼, 만만찮은 경기가 예상된다.

그리고 모나코에는 맨시티와 경기를 손꼽아 기다리는 선수가 있다.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첼시에서 뼈아픈 실패를 맛봤던 라다멜 팔카오(31)가 주인공이다.

올 시즌 프랑스 리그앙에서만 20경기 출전해 16골을 기록하며 부활에 성공한 그는 UCL에서도 3경기에 출전해 2골을 몰아치며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

부활에 성공한 팔카오는 맨시티를 상대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적응 실패의 아픔을 털어내는 데 성공할 수 있을까.

라다멜 팔카오의 잉글랜드 도전은 완벽한 실패로 끝났다. ⓒAFPBBNews = News1
▶ ‘인간계 최강자’의 부활, 맨시티 무너뜨릴까

팔카오는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이던 지난 2011~12시즌부터 2시즌 간 무려 52골을 기록하며 인간계 최강자라 불렸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29)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선수들 중에는 ‘최고’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않게 찾아온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팔카오는 지난 2013~14시즌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모나코로 이적하며 ‘인간계 최강자’로서의 면모를 이어갔지만, 그해 겨울 무릎에 심각한 부상을 당하면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예상보다 더딘 회복 속도로 2014 브라질 월드컵 출전을 포기해야 했고, 오랜 기간 재활에만 집중해야 했다.

지난 2014~15시즌을 앞두고는 맨유로 임대 이적을 선택하며 화려한 부활을 다짐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골문 앞에서의 움직임은 부상전과 큰 차이를 드러냈고 득점 감각은 아예 사라진 듯 보였다. 그 결과 팔카오는 리그 26경기 출전 단 4골에 그치면서, 단 한 시즌만에 맨유 생활을 마무리했다.

2015~16시즌에도 부진은 계속됐다. 첼시로 둥지를 옮겨 또다시 프리미어리그에 도전했지만, 선발 1경기 출전이라는 굴욕과 1골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만 받아들었다.

참혹했던 임대 여행을 마치고 본 소속팀 모나코로 돌아온 팔카오는 절치부심하며 2016~17시즌을 준비했다. 많은 이들이 과거 안드리 세브첸코(은퇴)와 페르난도 토레스(32)처럼 부활은 불가능할 것이라 평가했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팔카오는 모나코의 핵심 자원으로 올라섬과 함께 UCL에서 자신의 부활을 알리는 것에만 집중했다.

올 시즌 인간계 최강자의 모습을 되찾고 있는 팔카오. ⓒAFPBBNews = News1
그래서였을까. 팔카오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뒤엎었다. 순간 스피드를 이용한 날카로운 움직임이 되살아났고, 다음 상황을 예측해 위치를 선점하는 타고난 ‘골 감각’ 역시 돌아왔다. 그 결과 올 시즌 모든 대회를 포함한 그의 기록은 26경기 출전 20골에 달한다. 현재의 모습이라면, 유럽의 어느 팀을 만나도 자신의 몫은 할 수 있어 보인다.

이런 팔카오의 부활에는 동료들의 지원도 큰 힘이 됐다. 특히 모나코의 양 측면 공격을 담당하고 있는 베르나르도 실바(22)와 토마스 르마(21)는 팔카오 부활의 1등 공신이었다.

슈팅 타이밍에 맞춰 패스를 넣어주는 실바와 남다른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을 뽐내며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주는 르마는 잠들어있던 팔카오의 득점 감각을 깨우는 데 앞장섰다.

이렇듯 최고의 동료들과 함께 부활에 성공한 팔카오는 오는 22일 오전 4시 45분(한국 시각) 맨시티와 UCL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도 맹활약을 자신한다. 실패의 아픔을 남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을 상대로 하는 만큼 승리에 대한 의지 역시 그 어느 때보다 불태우고 있다.

과연 팔카오는 맨시티의 골망을 뒤흔들며, 모나코의 UCL 8강 진출을 이끌 수 있을까. 팔카오의 날카로운 발끝에 큰 관심이 모아진다. 스포츠한국 이근승 객원기자 lkssky0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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