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크스부르크의 구자철.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자신의 분데스리가 150번째 경기를 화려하게 장식하고자 했던 구자철(28·아우크스부르크).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제 몫은 다했던 그였지만 팀의 패배로 인해 웃을 수는 없었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8일 오전 4시30분(이하 한국시각)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 위치한 WWK아레나에서 열린 레버쿠젠과의 2016~2017 분데스리가 21라운드에서 1-3으로 패했다.

지난 4일 베르더 브레멘과의 경기에서 1골1도움을 기록했지만, 오른쪽 발목에 부상을 당했던 구자철은 이날 경기를 통해 2주 만에 복귀했다. 최전방 공격수인 라울 보바디야를 받치는 2선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것.

복귀를 향한 강한 의지로 선발 출전까지 이뤄냈던 구자철은 내심 자신의 150번째 분데스리가 경기에서 분데스리가 5만 번째 골의 주인공이 되고자 했다. 특히 상대가 정확히 1년 전 해트트릭이라는 큰 선물을 안겨준 레버쿠젠이었기에 득점을 기대했던 것이 큰 무리는 아니었다.

그러나 구자철의 기대와는 달리 아우크스부르크는 경기 내내 레버쿠젠의 공세에 고전했다. 자연스레 구자철에게 돌아가는 기회 역시 적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전반 18분 구자철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간단한 속임 동작으로 수비수를 제쳐낸 뒤, 왼발 슈팅까지 가져갔다. 하지만 아쉽게도 슈팅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빗겨나가면서, 무위에 그쳤다.

0-1로 끌려가던 전반 32분 구자철은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상대 아크 정면에 위치했던 구자철은 몸을 돌리면서 스루패스를 받아냈고, 이는 단독 찬스로 이어졌다. 상대 수비수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침착하게 왼발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앞쪽으로 뛰어나온 베른트 레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아쉬움이 남았던 순간.

하지만 후반전은 달랐다. 추가 득점을 위해 수비라인을 잔뜩 끌어올렸던 레버쿠젠의 뒷공간을 파고들어 결국 공격포인트를 만들어냈던 것.

후반 15분 상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수비수를 등진 라울 보바디야의 패스를 받아낸 구자철은 상대 수비라인을 한 번에 허물어 내고 단독 찬스를 맞이했다. 앞선 기회에서는 직접 슈팅을 가져갔다면, 이번에는 달랐다. 확실한 득점을 위해 골키퍼를 제치고 페널티박스 중앙에 위치한 도미닉 코어에게 패스를 연결한 것.

코어는 빈 골문에 슈팅을 날리며, 만회골에 성공했다. 구자철의 시즌 3호 도움이 기록됐던 순간.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아우크스부르크는 후반 20분 레버쿠젠의 치차리토에게 추가골을 헌납하며 추격의 동력을 완전히 잃었던 것.

후반 26분에 들어서야 공격수 지동원이 교체 투입됐지만, 대세는 달라지지 않았다. 구자철 역시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았다. 구자철의 분데스리가 개인 통산 150번째 경기는 그렇게 완패로 마무리 됐다. 그는 브레멘전 이후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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