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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시종일관 답답한 경기력이 이어졌다. 경기 주도권은 쥐었지만, 공격은 번번이 무뎠다.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의 공백은 그래서 더욱 눈에 띄었다.

17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각) 벨기에 겐트 겔람코 아레나에서 열린 겐트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을 앞두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적은 변화를 줬다.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빼고, 무사 시소코와 해리 윙크스를 선발진에 포함시켰다.

손흥민은 지난달 맨체스터 시티전 이후 5경기 만에 선발에서 빠졌다. 토트넘의 공격진은 해리 케인을 중심으로 델레 알리와 시소코가 양 측면에 포진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윙크스는 무사 뎀벨레, 빅토르 오나야마와 함께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다.

토트넘이 주도권을 쥐었다. 점유율을 끌어 올리며 상대의 빈틈을 찾기 시작했다. 다만 스리백(Back3)을 바탕으로 한 겐트의 수비가 만만치 않았다. 윙백과 미드필더들까지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면서 수비벽을 두텁게 쌓았다.

토트넘은 좀처럼 활로를 찾지 못했다. 중앙에 집중된 상대 수비를 흔들 선수가 필요했다. 케인이 내려오면서 만든 공간을 파고들 공격수도 절실했다. 그러나 측면공격수로 나선 시소코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알리가 고군분투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토트넘의 답답한 공격이 이어진 이유였다.

손흥민의 공백은 그래서 더욱 눈에 띄었다. 측면에서 상대를 괴롭혀줌과 동시에, 전방의 빈 공간을 파고들 역할을 기대해볼 수 있는 자원이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포체티노 감독은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22분 첫 교체카드로 손흥민을 꺼냈다. 그제야 손흥민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그러나 분위기가 이미 겐트에 넘어간 뒤였다. 상대의 강력한 압박이 더해지면서 토트넘의 공격 전개 자체가 꼬인 상황이었다. 20여 분을 남기고 투입된 손흥민 역시 스스로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토트넘은 끝내 한 방을 터뜨리지 못한 채 0-1로 졌다. 패인은 손흥민이 선발에서 빠진 가운데 경기 내내 답답하게 이어진 공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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