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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팀이 벼랑 끝에 몰리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첫 교체카드를 꺼냈다. 흐름을 바꾸기 위한 팀의 첫 승부수는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이었다.

손흥민은 17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각) 벨기에 겐트 겔람코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에서 팀이 0-1로 뒤지던 후반 23분 교체 투입됐다. 결과적으로 상황을 반전시키지는 못했지만, 중요한 순간 교체 투입된 것 자체만으로 의미는 있었다.

이날 선발 제외는 다소 의외였다. 앞서 가디언, 이브닝 스탠다드 등 현지 언론들도 손흥민의 선발 출격을 예상한 터였다. 다만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과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선발에서 빼고, 무사 시소코와 해리 윙크스를 선발명단에 넣었다.

이러한 변화는 결과적으로 패착이 됐다. 이날 토트넘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었다. 다만 상대의 두터운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시소코와 윙크스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도 좀처럼 한 방을 터뜨리지는 못했다. 토트넘의 창끝은 무디기만 했다.

답답한 경기력이 이어지던 후반 14분. 토트넘은 결국 일격을 맞았다. 제레미 페르베에게 선제실점을 내줬다. 이날 전반적인 경기 양상을 돌아보면 토트넘에게는 뼈아픈 한 방이었다.

포체티노 감독이 부랴부랴 변화를 꾀했다. 후반 23분 첫 번째 교체카드를 꺼냈다. 뎀벨레 대신 손흥민을 투입시켰다.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상대 수비를 흔들면서 기회를 만들고, 결정적힌 한 방을 터뜨려줄 선수가 필요했다. 손흥민은 그 역할에 제 격이었다.

그는 투입 직후 최전방에 포진했다. 케인과 투톱을 형성하다가도, 측면으로 빠져 상대의 빈공간을 파고들었다. 다만 좀처럼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후반 36분에는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이 수비에 맞고 굴절됐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 투입 이후 남은 두 장의 교체카드를 썼다. 손흥민 투입 3분 뒤 조르주 케빈 은쿠두가 시소코 대신 투입됐고,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경기장에 나섰다. 다만 이러한 교체카드는 결과적으로 ‘한 방’을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결국 토트넘은 겐트에 0-1로 패배했다. 오는 24일 열리는 2차전을 통해 반전을 노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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