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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종민 기자] 네덜란드 아약스 19세 이하(U-19) 유스팀 소속의 한국계 선수 야스퍼 테르 하이데(일명 야스퍼 김)가 한국에서 열리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지 못할 전망이다.

신태용 U-20 축구대표팀 감독은 15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대회 홍보대사 위촉행사에 참석해 "야스퍼의 실력이 월등하더라도 대회 개막 때까지 귀화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야스퍼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끌었던 거스 히딩크 전 대표팀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에 추천한 풀백 유망주다.

신태용 감독은 오는 24일 유럽으로 출국해 'FC바르셀로나 3총사' 백승호, 이승우, 장결희와 함께 야스퍼의 경기력을 눈으로 직접 보고 점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추천받을 때는 3살 때 입양됐다고 들었는데 알고 보니 아버지가 입양돼 갔기 때문에 야스퍼는 네덜란드 국적"이라며 "법무부 확인 결과 거주 요건 등을 충족하지 못해 5월까지 국적 취득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첫 번째 점검 순위로 넣어놨는데 고민"이라면서 "약 2주 정도 유럽에 머무르는 만큼 다른 선수들을 체크할 스케줄과 겹치지만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된다면 스케줄을 조정해 점검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에 거주한 경험이 없는 야스퍼가 대표팀에 녹아들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기도 했다.

1999년생으로 만 18세인 야스퍼는 왼쪽 측면 수비수로 2009년 AZ알크마르 유스팀을 거쳐 2014년 아약스 유스팀으로 옮겼다.

올 시즌부터 아약스 유스팀 최고 단계인 A1에서 뛰고 있는 야스퍼는 지난해 네덜란드 U-19 리그 예선 라운드 6경기에 출전했고 올 초부터는 본선 경기에도 나섰다. 주 포지션은 왼쪽 수비수이지만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어 좌우 풀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르투갈 전지훈련 결과에 대해서는 "수비 쪽에서 몸싸움이 부족하고 상대에게 쉽게 내줬다"며 "필요하면 선수를 교체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25∼30일 U-20 월드컵 테스트이벤트로 열리는 4개국 친선대회에 대해서는 "테스트이벤트에서 본선에 임하는 엔트리 기본 골격을 갖고 갈 것"이라며 "월드컵 본선 엔트리의 80% 정도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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