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의 에딘손 카바니.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현 기자] 소속팀은 대승을 거뒀지만 에딘손 카바니(30·PSG)는 다시 한 번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득점하지 못하는 듯 했다. 하지만 그는 경기 후반 마침내 골망을 뒤흔들고 기나긴 침묵을 깼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5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4시 45분 프랑스 파크 데 프린스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16~201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4-0 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PSG는 주포 에딘손 카바니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다. 올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6골1도움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4~2015시즌 해당 대회 자신의 득점 기록과 타이. 그의 활약은 리그에서도 이어졌다. 무려 25골을 넣으며 자신의 기량을 만개했던 것.

다만 문제가 하나 있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무려 350분간 득점이 없었다는 사실. 쉽게 말해 바르셀로나만 만나면 고개를 숙이는 남자였다.

‘무득점 징크스’를 의식해서였을까. 카바니는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소득이 없었다.

특히 전반전의 움직임이 아쉬웠다. 전반 내내 다소 어정쩡한 움직임으로 일관했던 것. 전반 34분 측면으로 빠져나가라는 드락슬러의 사인을 무시한 채, 페널티 박스 중앙으로 무리하게 파고든 모습은 이날 전반전 카바니의 움직임이 얼만큼 비효율적이었는지를 보여준 상징적 장면이었다.

후반에도 카바니는 실망스러웠다. 자신 역시 득점을 통해 쐐기를 박아야한다는 중압감에 시달렸던 탓일까. 서두르는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집요하게 득점을 노렸던 카바니는 마침내, 후반 26분 결실을 맺었다. 상대 진영 중앙으로 전진한 토마스 무니에르는 카바니를 향해 스루패스를 시도했다. 무니에르의 패스를 받은 카바니는 드리블 이후, 통렬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바르셀로나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가 몸을 날려 슈팅을 막아보려 했지만, 카바니의 득점 의지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무려 426분간 이어졌던 바르셀로나전 무득점 기록이 깨지는 순간. 카바니는 포효했다. 그동안의 설움을 완벽하게 날렸다는 기쁨은 상상 이상으로 커보였다. 카바니의 무득점 기록이 끊어짐과 동시에, PSG는 바르셀로나 상대 3경기 연속 무승 기록까지 끊어냈다. 모처럼 바르셀로나와의 맞대결에서 PSG와 카바니가 동시에 웃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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