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스크부르크의 구자철(왼쪽)과 지동원. ⓒ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구자철이 100일만에 골을 넣으며 살아났다. 지동원은 무려 17경기 연속 선발출전에 90분 소화로 꾸준한 신뢰를 확인 받고 있다. 하위권에 처져있던 아우크스부르크는 10위까지 뛰어올랐고 구자철과 지동원은 남은 판도를 바꿀 키플레이어임이 틀림없다.

아우크스부르크는 5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1시 30분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WWK 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독일 분데스리가 19라운드 베르더 브레멘과의 홈경기에서 구자철의 동점골과 후반 추가시간 라울 보바디야의 결승골로 3-2 극적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26분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2분만에 동점골을 넣은 아우크스는 후반 20분 PK골을 허용하며 1-2로 뒤졌다. 그러나 후반 34분 구자철이 폴 베르나흐의 오른쪽 크로스를 이어받아 100일만에 시즌 2호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멋진 볼트래핑에 이은 패스로 라울 보바디야의 역전 결승골까지 터지며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아우크스였다.

이날 구자철은 동점골과 역전골 도움을 기록하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31일 바이에른 뮌헨전 골 이후 딱 100일만에 터진 시즌 2호골이었고 단순히 공격포인트를 넘어 경기력에서도 확연히 살아난 모습을 선보였다.

지동원은 이날 왼쪽윙으로 선발 출전해 무난한 활약을 선보였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특유의 부지런한 움직임과 공간을 찾아가는 능력으로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이날 경기로 지동원은 최근 17경기 연속 선발 출전에 성공했고 팀의 19경기에 모두 나선 유일한 필드플레이어가 되기도 했다(골키퍼 마윈 힌츠 전경기 출전).

이처럼 살아난 구자철과 꾸준하게 경기에 나서고 있는 지동원은 분명 아우크스부르크가 더 높이 올라가는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며 리그 10위까지 뛰어올랐다(승점 24). 다음 경기에서 승리하면 최대 8위까지도 올라설 수 있다(현 8위 프라이부르크 승점 26).

최근 4경기 2승1무1패로 상승세의 흐름을 타고 있다는 점에서 아우크스부르크는 유로파리그까지도 나갔던 2년전(리그 5위)의 성적만큼은 아니라도 충분히 더 높은 곳에 올라갈 발판을 마련했다.

일단 강등권과는 상당히 멀어졌다(리그 16위 함부르크와 승점 8점차). 그렇다면 아우크스부르크가 다음 원할 것은 유로파리그 진출이다. 구자철과 지동원은 아우크스부르크의 판도를 바꿀만한 능력을 예전에도 보여줬기에 더욱 기대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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