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BBNews = News1
[스포츠한국 김명석 기자] 손흥민(25·토트넘 홋스퍼)이 새해 첫 골을 쏘아 올렸다.

손흥민은 9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2부리그)와의 2016~2017 영국 FA컵 3라운드(64강)에 선발 출전, 후반 35분 승부를 결정짓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이 골로 손흥민은 지난달 29일 사우샘프턴전 이후 3경기 만에 골을 추가했다. 2017년 3경기 만에 터뜨린 새해 첫 골이자, 자신의 시즌 8호골이다.

손흥민은 이날 2경기 만에 선발로 복귀했다. 3-4-3 전형의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빈센트 얀센이 중심에 선 가운데 손흥민과 무사 시소코가 양 측면에 포진하는 형태였다.

전체적으로 힘이 빠진 라인업이기도 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해리 케인과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명단에서 아예 뺐다. 델레 알리도 벤치 대기 시켰다. 2부리그 팀을 상대로 가동한 로테이션이었는데, 손흥민은 그 일환으로 선발 기회를 잡았다.

손흥민은 초반부터 폭넓게 움직였다. 왼쪽 측면에 머무르기보다는 자유롭게 전방을 누볐다. 시소코와 자리를 맞바꿔 오른쪽 측면에도 포진했고, 얀센이 측면으로 빠지면 최전방까지도 자리를 옮기며 기회를 모색했다.

전반 26분 첫 기회가 찾아왔다. 역습 상황에서 상대 진영을 파고들었다. 특유의 빠른 돌파에 이은 슈팅이 기대되는 장면이었다. 다만 상대 수비수의 태클에 걸렸다. 슈팅 기회를 놓쳤다.

이후 손흥민은 좀처럼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손흥민 뿐만 아니라 토트넘의 공격진 전체가 좀처럼 실마리를 찾지 못했다. 그는 중원까지 내려와 볼 운반에 힘을 보탰지만, 전방에서는 좀처럼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 42분 얀센과 원투패스에 이어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들었지만, 이마저도 상대 수비가 먼저 걷어냈다.

후반 들어서야 조금씩 기회를 잡았다. 후반 1분에는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얀센에게 정확한 패스를 전달하며 왼발 슈팅을 이끌었다. 다만 얀센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6분에는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키에런 트리피어의 크로스가 문전에 있던 손흥민에게 연결됐다. 다만 문전에서 찬 그의 슈팅이 빗맞았다. 허망하게 상대 수비수로 향했다.

10분 뒤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전방에서 공을 잡은 뒤 빠른 돌파로 역습으로 이어갔다. 이어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다. 다만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거듭 기회를 놓친 손흥민은 후반 35분 마침내 미소를 지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시소코의 땅볼 크로스를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상대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상대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는 골이었다.

한편 손흥민의 쐐기골을 앞세운 토트넘은 아스톤 빌라를 2-0으로 꺾고 대회 32강 진출에 성공했다. 손흥민의 추가골에 앞서 후반 26분 벤 데이비스가 헤더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