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첼시는 이 경기만 이겼다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가장 긴 14연승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만 20세인 델레 알리에 의해 이 기록도전은 물 건너갔다. 마치 13년여전인 2004년 50경기 무패행진을 노리던 아스널을 격침시킨 19세의 웨인 루니를 떠올리게 한다.

2016년 20세의 알리(왼쪽), 2004년 19세의 루니. ⓒAFPBBNews = News1
토트넘은 5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5시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6~2017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델레 알리의 헤딩 2골로 2-0 승리를 거뒀다. 손흥민은 후반 추가시간 투입돼 잠시 뛰며 경기를 마쳤다.

첼시는 이날 승리하면 EPL 최다연승 타이기록인 14연승을 할 수 있었지만 기록도전은 토트넘에 의해 물 건너가고 말았다.

알리는 전반 44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오른발 얼리 크로스를 이어받아 선제 헤딩골을 넣었다. 후반 9분에도 똑같은 패턴으로 헤딩골을 넣으며 팀에 5연승을 안기는 것과 동시에 첼시의 14연승을 저지했다.

알리는 올해로 20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최근 4경기 7골을 포함해 올시즌 17경기 10골로 엄청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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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출신의 신성이 당대 최강으로 손꼽히던 팀의 기록행진을 깬 사례는 2004년에도 있었다. 바로 잉글랜드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될 것으로 여겨졌던 루니가 당시 50경기 무패행진에 도전하던 아스널을 격침시킨 사건이다.

당시의 아스널은 2003~2004시즌에 이미 26승12무 무패라는 EPL 첫 무패우승을 거뒀던 당대 최고의 팀이었다. 이 기록을 이어가 2004년에도 계속해서 무패행진을 내달리던 아스널은 2004년 10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상대한다.

이날 경기는 루니의 19세 생일이었던 10월 24일이었고 후반 페널티킥을 얻어낸 데 이어 추가시간 골까지 넣으며 아스널을 2-0으로 격침시켰다.

이미 1977∼1979년 노팅엄포레스트가 세웠던 42경기 무패행진을 깼던 아스널은 맨유전에서 마저 무패를 기록하면 50경기 연속 무패가 가능했지만 19세 생일을 맞은 신성 루니에 의해 무너지고 말았다.

2002년 에버튼 소속으로 29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던 아스널을 17세의 나이에 격침시키기도 했던 루니는 2004년에도 19세의 나이에 아스널을 또 다시 잡아내며 당대 최고의 재능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물론 루니는 당시 기대만큼 후에 성장하진 못했다. 현재도 뛰어난 선수지만 10대와 20대초반이 더 나았음은 본인도 부인할 수 없다. 알리 역시 20세의 나이에 첼시가 노리던 최다연승을 깨면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이 성장세를 이어가 더 나이가 들어서도 지금과 같은 활약을 계속 이어가는 일뿐이다.

2004년 아스널의 50경기 무패행진을 저지하고 기뻐하는 루니. ⓒ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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